조생종 벼 수확이 시작된 가운데 쌀값 폭락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쌀값 및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영암군농민회(회장 정운갑) 회원들이 영암군청 앞에서 농산물 최저가격을 보장조례 제정과 나락값 폭락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날 농민회 회원들은 1톤 트럭 50여대를 동원해 길거리 차량 선전 투쟁에 나섰다. 회원들은 정부가 조선·해양 산업이 부실해지자 순식간에 수조원을 쏟아 붓고 있는데 반해 수년째 무너져가고 있는 국내 농업은 외면하고 있는 행태를 꼬집으며 농산물 최저가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산출한 생산비가 농민들이 주장하는 생산비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데도 최저가격은 정부산출 생산비에 50%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혀 현실성이 없이 책정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마저도 모자라 정부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농산물 최저가격 조례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방교부금을 줄이겠다고 협박하면서 나주와 순천 등에서 지역예산을 책정해 놓고도 최저가격을 지원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농민회 회원들은 10월에 결정될 농산물 최저가격 인상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11월 12일 20만 민중총궐기를 성사하겠다며 선포하는 한편 전동평 군수와 군의회에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조례를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회원들은 금정과 시종, 신북, 미암, 삼호 등을 순회하는 차량선전 투쟁에 나섰고, 군과 농협이 함께 우려가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나락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호소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조합원 및 군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농민회 관계자는 “조생종 벼 값이 4만2000원 이하로 폭락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입에서 올해 나락 값이 3만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생산비의 절반도 안되는 최저 가격으론 농가소득을 보장할 수 없어 주요 농산물 최저 가격을 2배로 인상하고 가격 보장 위원회를 구성, 농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