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스포츠마케팅 원년으로 선언한 영암을 찾는 스포츠 팀들의 발걸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근지역에 대회에 참여한 스포츠 팀들이 대거 영암으로 몰려드는 등 동계 전지훈련지로서의 입지도 탄탄해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영암읍에 위치한 종합스포츠타운에서는 요란한 기합소리가 요란했다.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나주에서 개막한 2016 U-15 전국유소년 중학 야구대회에 참가하는 부산 신정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어 20일 오전에는 제주 제일중학교 학생들이 야구장에서 배팅연습과 수비연습을 하면서 대회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나주에서 열리는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영암에서 짐을 푼 팀은 총 8팀. 선수단 인원만 약 3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학부모까지 합치면 500여명이 영암에서 많게는 2주 가까이 숙식을 할 예정이다.
그에 따르는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이 체육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 선수단은 숙박비와 식사비, 간식비 등을 포함하면 하루 평균 1인당 10만원 안팎이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지역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상가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반가운 손님’들 인 셈이다.
대회가 열리는 나주에서 약 20~30분 가량이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선수단이 영암을 찾는 이유는 첫 번째로 운동장 여건이다. KIA타이거즈에서 투수로 활동하다 은퇴해 제주 제일중학교 감독을 맡고 있는 오봉옥 감독은 “육지의 팀들은 제주로 전지훈련을 오는데 우리는 오히려 영암으로 전지훈련을 왔다”며 “야구장 조건도 좋고 대회에 앞서 다양한 팀과 연습경기를 가질 수도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영암의 경우 영암읍 야구장과 시종 마한야구장 등이 구비되어 있어 아마추어 팀들이 경기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기에 야구장과 인접해 있는 축구장에서 팀 훈련이나 기초 훈련 등을 할 수 있어 대회 스케줄에 따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점이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선수단 코치는 친절함을 손에 꼽았다. 올해 초 군수배 야구대회에 참가한 후 영암과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수도권 중학교 코치는 “올해 처음 영암을 왔는데 식당 주인분들의 친절함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시 오게 됐다”며 “아무리 경기장 시설이 좋더라도 불친절하면 오기가 꺼려지는데 영암지역이 대체적으로 친절한 편이고 체육회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줘 운동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체육회 관계자는 “올해가 스포츠마케팅 원년인 만큼 군에서 대내외적으로 영암을 알리는데 노력하면서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여기에 안주 하지 않고 야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영암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올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