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행정기관은 지역학교 명문화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뒤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적잖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학교폭력’은 여전해 교육현장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주관해 운영 중인 ‘학교알리미’에 정보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영암 지역 중·고등학교의 상당수가 학교폭력에 신음하고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가·피해자 수가 30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 A고등학교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총 19명(1학기 17명, 2학기 2명)이었고 가해학생 또한 19명(1학기 12명, 2학기 7명)이었다. 이는 전년도 피해학생 21명과 가해학생 20명에 에 비해 줄어든 수치이지만 한 해 동안 한 학교에서 38명이라는 학생들이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서 학교폭력에 연루가 됐다는 점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또 다른 B 고등학교의 경우도 지난해동안 총 17명(1학기 13명, 2학기 4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었고 총 9명(1학기 6명, 2학기 3명)이 폭행을 저질렀다. 어찌됐던 총 26명의 학생 학교폭력에 연루된 셈이다.
비단 지역 고등학교 뿐 만이 아니다. 지역의 C 중학교의 경우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6건의 학교폭력을 심의했다. 이 중 20명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심리 상담을 받았고 가해자로 지목된 7명의 학생들은 서면사과, 학교봉사 외에도 전학까지 가야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해 전국 고등학교 학업 중단학생비율은 1.3%고 전남의 고등학교 학업중단 비율은 1.3%였다. 영암은 2%로 전국, 전남 도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학업유예 및 중단의 사유로는 질병(정서장애, 신체장애 등 사고 : 교통사고 등, 기타 : 게임중독 등), 가정사정(경제사정 : 취업 등, 가정불화 : 이혼 등, 주거불안정, 기타 : 부모, 간호 등), 품행(폭행 : 가해, 절도 등, 이성교제 등), 부적응(엄격한 교칙 등, 학습부진, 학업기피, 인간 : 친구, 교사, 관계악화, 학교폭력피해 (왕따, 폭행 등), 기타(유학 : 어학연수 등, 해외이주, 대안교육, 홈스쿨링, 검정고시, 행방불명 등이었다.
물론, 학생들의 학업중단 비율이 학교폭력 또는 학교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전국과 전남도내 평균비율보다 지역학교의 학업중단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심의사례가 늘어난 부분은 사소한 부분에 까지 심의를 하면서 늘어난 것일 뿐 전체적으로는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며 “학업 중단비율은 여러 가지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학교폭력과 학교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