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의 높은 파고로 난파 직전으로 내몰린 대불산단 등 조선업 밀집지역에 정부가 추경예산을 집중 투입을 약속하고 ‘말뫼의 변신’처럼 구조조정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말뫼의 변신’은 조선소의 대형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넘겼던 ‘눈물의 도시’ 스웨덴 말뫼가 신산업 육성을 통해 ‘내일의 도시’로 재탄생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15일 대불산단 현장을 방문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재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8월 초 영암을 비롯한 4개 지역에 ‘조선업 희망센터’를 설치해 조선업체와 기자재업체, 근로자에게 고용·복지·금융 등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편성예정인 추경예산은 10조원 이상으로,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일자리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입하고 관공선, 함정 등을 신규 발주해 조선업 밀집지역에 중점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조선업 관련 업종이 약 80%를 차지하는 대불산단처럼 조선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의 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기자재업체,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나갈 방침으로 경영안전자금 등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대출금과 보증 만기연장, 원금 상환유예 등을 통해 경영에 숨통을 틔어준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전환을 위한 컨설팅과 자금지원을 실시해 새로운 생계수단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조선기자재업체와 협력업체 등에는 에너지·SOC(사회간접자본) 공공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일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구조조정 이후 지역경제 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규제프리존과 연계한 미래 먹거리산업육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역경제대책도 8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등 후발국의 거센 추격으로 올해 1~5월 조선업체들의 국내 수주잔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나 급감했다”며 “우리 조선업이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업체 관계자들은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서(RG) 발급 지원, 선박 보증서 발급이 어려워 요트 수주를 못하는 문제에 대한 개선, 긴급경영안정자금 확대 등 필요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