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중 영암하면 복지 우수군이라는 명예스러운 타이틀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교통사고 사망율 1위라는 오명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도민과의 대화에 나선 이낙연 도지사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날 자리에서 이 도지사는 “모 언론보도에서 어르신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가 영암이었다”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원동기 운전이나 야간 보행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일각에서는 도지사가 직접 언급할 만큼 교통사망사고가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중앙일간지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자문해 최근 5년간 고령운전자 사고를 지자체별로 분석한 결과 영암군이 노인 인구 1만명당 사망자가 연평균 5.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 영광군 3.9명, 충북 증평군 3.7명, 충남 3.2명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숫자로 시 단위 기초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나주(3.1명)보다도 2명이 많은 수치이다.
아무리 영암이 광주나 목포, 해남, 강진 등으로 가는 차량이 반드시 거치는 교통요충지인데다 대불산업단지가 입지해 있다 손 치더라도 비슷한 여건을 갖춘 강진이나 장흥과 같은 군단위 지역이나 교통량, 인구수가 영암보다 많은 목포나 나주와 같은 도시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로 원인을 단정 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낙후된 도로와 고령 운전자의 안일한 안전의식, 어두운 야간조명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농촌 지방도의 경우 도로가 대부분 1차로에 중앙선이 지워지거나 도로 곳곳에서 움푹 파인 도로가 나올 정도로 도로 노면상태가 좋지 못한 곳이 많다. 여기에 도시보다 급커브구간이 많은데 반해 가로등이나 안전시설물 등은 비교적 취약해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다.
더군다나 같은 기간 농기계 교통사망사고자 중 10명 중 7명이 60대 이상이었고 이중 적지 않은 수가 음주상태에서 농기계 운전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모 착용을 하지 않는 채 운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안일한 안전의식도 교통사망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신기주 교수는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답이 있듯이 교통사고사망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어르신 사망사고의 대부분이 보행자 사고로 이것만이라도 줄이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운전자들의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며 음주음전이나 과속 운전등 가장 기본적인 사항만 준수된다면 교통사고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