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2016 무화과 축제’의 일정으로 ‘무화과 품평회’ 행사가 열렸다.
영암 각지에서 난 무화과의 맛을 보고 평가를 내려 순위를 가리는 이 행사는 무화과를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이번 무화과 품평회에서 우승은 원서호마을에 거주하는 이청재 씨와, 동암마을에 거주하는 서영식 씨가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 무화과 품평회 우승자 이청재 씨 부부

먼저, 우승자 이청재 씨는 이번 품평회 우승에 대해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영광에 그저 기뻐하기보다 앞으로 더 노력해 더욱 맛있는 무화과를 재배하겠다는 포부를 보이며, 자신을 도와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을 주고 힘을 보태준 삼호·미암 지역 무화과 품앗이 모임에 이 영광을 돌렸다.
이씨가 이번 품평회에서 우승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원칙 고수’였다. 원래는 축사가 있던 자리를 허물고 조성한 밭은 나무에 병충해가 붙지 않는 질 좋은 토양이었다. 거기에 자신이 개량한 소 퇴비를 이용해 양질의 무화과를 생산할 수 있었다. 특별하진 않지만 원칙을 지켜 우직하게 노력한 결실이다.
놀라운 것은 이씨가 이제 귀농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영암 귀농협회 사무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무엇보다 귀농한 농민들이 농사를 못한다는 편견을 이번 우승을 통해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원했다.
이씨는 “현재 무화과 재배농가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 새로운 품종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며 “새로이 시작하는 젊은 농민들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무화과 품평회 우승자 서영식 씨

한편, 공동우승을 한 서영식씨는 “욕심 가지지 않고, 그저 지역민 모두가 먹는 먹거리, 나부터 좋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노력이 생각지도 못한 상으로 돌아오니 영광이다”고 밝혔다. 농사일이 바쁨에도 지역에 대한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방범대장 일을 병행하는 그 다운 소감이었다.
서씨는 무화과 재배에 있어 ‘경험’을 중요시 했다. 서씨의 아버지 대부터 이어온 무화과 재배의 여러 경험이 이번 품평회의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예전에는 무화과 재배에 있어 ‘땅이 숨을 쉬는 것’을 중요시 했다. 소 퇴비에 짚을 섞어 숙성시킨 비료를 사용하는 것부터 밭을 가는 요령까지, 무화과 재배에 있어 본바탕이 되는 토지를 가장 중요시했다는 것이 서씨의 말이다. 
또, 서씨는 소규모 농가에 대한 애환을 토로했다. 유통구조가 체계적으로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보니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가는 과정 모두를 농가가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도 많고, 자연히 품질까지 저하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서씨는 “무화과 농가를 위해 군에서 전체적인 교육이랄지, 신경 써 주는 부분이 많다”며, “그럼에도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화과 유통 체계가 단일화 되고, 통일된 시스템을 구축해 농가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하는 것이 내가 가지는 바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