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해왔던 영암병원이 당직의료기관 지정서 반납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주민들을 위해 영암군이 직접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키로 했다.
특히 지역의 의료환경 상 영암병원을 제외하고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할만한 규모의 병원이 태부족한 데다 응급실 운영에 대해 지역 병원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어서 고육지책으로 군이 직접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키로 하고 계획에 들어갔다. 군이 직접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세 번째이다.
이에 앞서 보건소는 지난달 7일 영암병원이 운영난을 이유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지역민들의 보건복지를 위해 보건소와 장암보건진료소 2곳에서 비상진료기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야간에 발생하는 응급환자들의 수용할 수 있는 의료체계에서는 취약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내심 타 의료기관과 응급실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오갔으나 별 다른 소득이 없었고 결국 보건소가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지어 졌다.
이에 군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군에서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경북 군위군과 올해 7월부터 당직의료기관을 운영 중인 경북 의성군을 찾아 운영사례와 설치기준, 운영시 검토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 상황에 맞춰 계획을 세웠다.
현재 군의회에 당직의료기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 인건비 3800여만원을 비롯한 총 8600여만원을 요청한 상태로 군의회에서 예산이 확보될 경우 빠르면 11월부터 개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소는 보건소 1층 한방허브실을 활용하고 주중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휴일은 휴·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교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문제는 인력확보이다.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할 경우 24시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 1명 이상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의사는 전문의 자격을 가진 공중보건의로 대체한다 손 치더라도 간호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야간 전담인력인데다 근무지가 농촌지역이여서 간호사 인력확보가 당직의료기관 운영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보건소의 특성상 식중독이나 고열, 배탈과 같은 경미한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가능하나 교통사고나 심혈관, 뇌혈관 질환 등 응급을 요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는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보건소의 당직의료기관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에는 이것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열악한 지역의 의료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영암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함으로서 지역민들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 불편을 해소하고자 보건소에서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당직의료기관이 개소하면 영암읍과 덕진, 도포, 군서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은 크게 줄어  들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