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유명을 달리한 고 백남기 농민의 추모하는 ‘백남기 농민 추모 분향소’가 설치됐다.
지난 25일 오전 영암군농민회가 주관하고 영암민주단체협의회가 주축이 된 가운데 영암군청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이라는 3가지 요구를 내걸었다.
광장에 설치된 천막에는 이번 고 백남기 농민이 국가폭력의 희생자라고 규정하고 ‘백남기 농민이 걸어온 길’이 대형 현수막에 새겨져 분향소를 찾는 추모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분향소가 차려지면서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추모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26일 김양수 부군수와 실과장 등이 대거 합동분양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영암군의회 박영배 의장과 군의원, 우승희 도의원, 영암군농민회, 정의당 당원, 친환경과 강병국 팀장 및 직원, 한농연 조태현 회장과 회원, 연합청년회 박종삼 회장 등 회원, 이삼행 자활센터장, 전교조 소속 교사 등 지역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영암여고 학생 등 지역주민 30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금정의 한 주민은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찾아 고 백남기농민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분향을 하면서 관계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 전동평 군수도 실과장 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행정 차원의 협조사항을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주최 측은 “농민들이 사람답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에 대해 국가권력은 이를 무시하고 잔인한 살인행위를 저질렀다”며 “살인정권이 백남기 농민의 생명은 앗아갔어도 그 정신은 앗아가지 못할 것이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상황이 해결되기 전까지 분향소를 당번제로 24시간 운영할 계획으로 다음달 5일(수요일)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