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여중 / 3학년 백합반 김 미 정

5월 25일 수요일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 왔다. 영암실내체육관에서 무안공항으로 이동해 푸동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해외여행 경험은 있었지만 비행기를 타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모든 게 설레고 신기하기만 했다. 1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중국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탔는데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도 떠올랐고 공부한 내용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열차를 10분 정도 탄 후에 버스를 타고 후저우시 신세기외국어학교로 이동했다. 이동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들뜬 마음에 오히려 더 설렜고 기대됐다. 이동하면서 여행가이드 분께서 중국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중국에는 사람이 많기 때

문에 그만큼 차도 너무 많아 교통이 혼잡하여 번호판을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경매를 통해 1만개의 자동차에만 번호판을 준다는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었다.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다 보면 번호판 없이 달리는 차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교통이 원활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에 따르는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하는 것 같다. 가이드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금방 후저우시에 도착하였다. 상호교류하는 구자미 언니와 만나 바로 이동하였다. 가장 먼저 저녁을 먹었는데 중국음식을 소개해 주겠다며 중국 음식점으로 갔다. 중국은 정말 음식이 끝도 없이 나오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중국식 떡볶이였다. 한국과 달리 꿀이 있어 단맛이 강했다. 그리고 오리탕이 있었는데 신기한 것은 오리고기는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백화점에서 언니와 쇼핑을 했다. 자꾸 선물을 많이 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언니 부모님들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가장 걱정했던 의사소통도 언니가 한국어를 잘해서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언니와 쇼핑을 하고 언니네 집으로 이동했는데 집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집이 정말 넓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다음에 우리 집에 오면 많이 실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도 되었다. 언니와 아직 어색해서 따로 방을 쓰고 싶었지만 언니와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처음엔 불편하고 어색했는데 한 방을 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5월 26일 목요일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식사는 KFC에 가서 우유와 토스트 같은 것을 사주셨다. 중국에서는 아침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과 문화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신세기외국어학교로 갔다. 처음에는 정말 대학교처럼 보였다. 건물도 많고 안에 시설도 좋았다. 가장 먼저 환영행사를 하였다. 친구들과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서로 어제 뭐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환영행사가 끝난 후 바로 수공예 수업에 참가했다. 생각보다 유익한 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에코백 같이 생긴 가방에 예쁜 문양을 그려 넣어 서로 교환을 했는데 내가 너무 못해서 언니에게 미안했다. 그에 반해 언니가 한 것은 너무 깔끔하고 예뻤다. 수공예 수업은 중국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고 재미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중식을 먹었는데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어제보다 음식이 입에 맞았다. 만두도 괜찮았고 다른 음식들도 맛있게 먹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당면 같은 것이 들어있는 국이었다. 한국음식과 비슷했다.

중식을 먹고나서 전통 상가를 견학했다. 언니도 그곳은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주변을 구경하고 카페에 가서 언니가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 시원한 화채도 사주셨다. 미지근한 물만 먹어서 차가운 맛이 그리웠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전통상가를 견학하고 나서 어떤 한 호수에 가서 배도 타고, 자유시간이 길어서 다른 언니들과도 사진도 찍고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어제까지는 어색 그 자체였는데 하루가 지나니 조금 마음도 편해지고 많이 친해져서 즐거웠다.
그 후에는 7성급 호텔을 방문했는데 정말 정말 멋있었다. 모든 게 신기했고 전망대에서도 아래 풍경을 내다보니 너무너무 멋졌다. 밤에 오면 더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을 견학하고 마지막으로 고목박물관을 갔다. 처음엔 박물관을 간다기에 따분하고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여행가이드분께서 설명해주시는 내용들이 모두 처음 들어보고 흥미로웠기에 중국에 대해 한층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언니 집으로 갔다. 언니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어제 갔던 백화점으로 갔다. 그날은 소영이와 소영이네 언니까지 함께 다녀서 더 기대되고 설렜다. 백화점에 가서 가장 먼저 미용실을 갔는데 정말 문화충격이었다. 언니는 특별한 일 없이도 미용실을 많이 가는가보다. 다른 언니도 머리를 감으러 미용실에 갔다고 들었다. 정말 신기했다. 미용실을 들르고 밥을 먹으러 갔는데 언니들이 우리를 배려하여 한국음식을 먹으러 갔다. 메뉴판을 보면서 너무 반가웠다. 한글로 떡볶이, 김치찌개, 치킨 등등 한국음식이 정말 많았다. 원래는 치킨만 먹을 계획이었지만 언니들이 떡볶이와 찌개도 사주셨다. 떡볶이는 짠맛보다는 단맛이 강했고 치킨은 한국에서의 맛과 비슷했다.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먹어서 너무 맛있었고 언니들에게도 정말 고마웠다. 밥을 먹고 친구들에게 줄 중국과자와 선생님께 드릴 선물도 사면서 쇼핑을 많이 했다. 소영이와 나는 신났지만 언니들은 아마 많이 피곤하고 지루했을 것 같다. 쇼핑을 하며 느낀 점은 중국물가가 정말 확실히 싼 것 같기는 하다. 백화점이었는데도 생각보다 물가가 많이 비싸지 않아서 놀랐다. 과자를 한가득 사들고 노래방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봐왔던 노래방과는 차원이 달랐다. 중국은 이런 게 일상인가보다. 노래방에는 한국노래도 많아서 재밌게 놀 수 있었다. 특히 빅뱅이나 엑소의 노래가 확실히 많았던 것 같다. ‘K-POP이 이렇게 널리 퍼져있구나’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해서 되게 신기했다. 노래방까지 가니 시간이 거의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들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 다들 각자 집으로 흩어지고 집에서 중국과일을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경험해본 맛이었다. 그렇게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5월 27일 금요일

언니와 헤어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아직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쉬웠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영어 수업에 참가했다. 영어 수업을 하면서 정말 놀랐다. 우리와 수준이 너무 달랐다. 수업 도중에 중국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영어로만 진행하면서 발표도 영어로 하고 모든 것이 다 영어였다. 정말 ‘중국의 수준이 이렇게 높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영어 수업에 참가하고 그 학교에서 준비한 공연을 봤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역시 중국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공연을 보고 또다시 수업에 참가하였는데 후저우시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후저우시에 있는 관광명소나 전통문화 같은 것을 보기도 하고 직접 느껴보기도 할 수 있어서 되게 유익했던 수업이었다.

모든 수업이 다 끝나고 환송행사를 했다. 중국 전통악기 연주와 함께 서예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 잘했다. 컴퓨터로 쓴 글씨 같았다. 우리는 싸이의 나팔바지와 첨밀밀 노래를 준비했는데 많이 서툴고 부족했음에도 환호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구자미 언니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재다능한 언니라는 것을 느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이제 정말 헤어져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우는 언니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밝은 모습으로 언니와 인사를 나눴다. 그 순간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미안함이 가장 컸다. 숫기 없는 성격에 말도 많이 못 걸고 어색해했는데 자꾸 말 걸어주고 챙겨준 언니에게 정말 고마웠고 잘 다가가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이제 정말 후저우시를 떠나 상해로 이동하였다. 상해에서는 임시정부 방문, 동방명주탑 견학, 서커스 공연 관람을 하였다. 가장 먼저 갔던 임시정부는 두 번째 가보는 곳이었는데 그때도 느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의 영달이 아닌 조국을 위해서 몸을 바친다는 건 인간의 본능을 뛰어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미래에 살아갈 후손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어렵기만 했던 역사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임시정부를 방문하고 동방명주 탑을 갔는데 정말 정말 높았다. 그 주위의 건물들도 모두 높았는데 동방명주 탑은 구름에 가려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전망대로 올라가 유리를 밟았는데 어지러웠다. 진짜 차가 조그만해 보였고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대하던 서커스를 보게 되었다. 작년에 중국에서 봤던 서커스가 정말 인상깊었기에 이번에도 너무 기대되었다. 그런데 작년에 왔던 공연장과 똑같았고 공연 내용도 똑같았다. 작년만큼 큰 충격은 없었지만 언제 봐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어리게 보이는 분들이 공연을 하시는데 너무 안쓰러웠다. 그것 하나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다치고 고생하셨을지 예상도 되지 않았다. 1시간 30분이라는 조금 긴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마지막 밤은 상해 호텔에서 묵었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자고 싶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밤이니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더 놀려고 노력했다. 여행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서 언니들도 그리워했고 웃고 떠들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더 놀고 싶었지만 다들 피곤해해서 1시쯤에 모두 각자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그동안 잠자리가 조금 불편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침대에 누우니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5월 28일 토요일

이제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가족들도 보고 싶고 친구들과 연락도 빨리 하고 싶어서 들떠있기도 했지만 보고서도 써야하고 숙제도 해야된다는 생각에 가기 싫었다. 3박4일이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 하루가 지난 것 같은데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것 같다.
상해 푸동공항에서 비가 와버리는 바람에 비행기가 연착돼 2시간정도 늦게 출발했다. 답답하고 짜증도 났지만 그래도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늦게 출발한 것이기에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곳곳에 한국말이 적혀있는데 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확실히 중국보다 뽀송한 느낌이 있었다. 중국에서 비가 많이 와서인지 너무 습해 더운 날씨가 아님에도 찝찝했었는데 한국에 오니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무안공항에서 부모님에게도 연락하고 친구들과도 연락하면서 정말 한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무안에서 버스를 타고 영암으로 이동해 가족들을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다. 무슨 이산가족 상봉한 것 마냥 정말 반가웠다. 그
렇게 3박 4일의 일정이 끝이 났다.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신청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뜻깊은 것 같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