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농어촌공사가 영암호에 세계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이 반대에 나섰다.
영암호수상태양광발전시설 건립사업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미암면민을 중심으로 김정근 미암면발전위원장이 대책위 위원장을 맡고 조만동 미암면이장단장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건립 저지에 나섰다.
특히 이번 대책위에는 미암지역 청년회를 비롯해 미암면농민회,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등 지역 사회단체들이 대거 동참해 반대의 뜻을 모음으로써 건립을 추진 중인 수상태양광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대책위는 수상태양광발전소가 들어옴으로써 영암호 경관을 해치고 수질오염, 농로유실, 생태계 교란, 태양광시설로 인한 주민들의 행복추구권 침해 등의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대책위는 영암호에 수상태양광시설 건립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이와 관련해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어떠한 홍보나 주민설명회도 여태껏 없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군다나, 대책위는 영암호 전체면적의 2.8%인 1.2㎢(여의도 면적의 50%)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호수에 설치함에도 불구하고 전기공급량, 발전효율, 환경파괴율 감소 등 장점만 부각 시키는 반면 안전성 측면, 수용성 측면, 환경적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의 행태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대책위는 환경재해에 대한 우려와 홍수 및 태풍, 가뭄으로 인한 안전성 검토필요, 최소한의 규격제정 필요, 태형동물에 의한 피해 등 안정성 측면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공개 및 설득 과정 없이 친환경적이니 무조건 확대 및 보급해야 한다는 한국농어촌공사 측의 막무가내식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또 환경적으로 넓은 면적으로 설치할 경우 산소공급 등의 순기능이 차단될 가능성과 어류서식처제공 및 산란효과 감소, 철새 도래지인 영암호 생태계 파괴 우려 등 환경적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대두된다며 사업에 대한 깊은 불신을 나타냈다.
이에 대책위는 최근 미암과 삼호, 학산 등 10여곳에 태양광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첨하고 오는 15일 대책위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농어촌 공사 본사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건립 반대 민원을 접수할 예정이다. 또 수상태양광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범군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서명운동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동의와 이해없이 친환경적이라며 무조건 확대 보급한다는 한국농어촌공사 측의 행태는 미암면민들과 나아가 영암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대안과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태양광설립 반대를 위해 모든 힘을 모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