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8년에 열리는 제 57회 전라남도민체전(이하 도민체전)의 개최지로 영암군이 확정됐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라남도체육회 이사회에서 2018년 제57회 전남체전 개최지를 놓고 도내 3개 시·군의 유치 신청에 대한 회의결과 영암을 최종 개최지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군은 도민체전 56회 만에 유치의 숙원을 풀게 됐다. 군은 올해 55회째를 치른 전남체전 역사상 단 한 차례도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지역으로 2015년 10월 유치신청 후 전남도체육회와 전남도에 영암스포츠테마파크, 국민체육센터 등 우수한 스포츠인프라 기반시설과 민선6기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 등 개최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한 결과 최종 결정됐다.
그동안 전남의 상위권 군으로서 대회를 치를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도 한 번도 대회를 유치 못해 군민들의 상실감이 컸다. 더욱이 올해 전남체전 6위의 성과와 전국 태권도 종별선수권대회와 전국 YMCA 유도대회 등 크고 작은 대회 개최로 체전 유치에 대한 필요성과 군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도민체전 유치라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초대형 스포츠이벤트 유치 소식에 지역민 ‘환영’
도민체전 유치가 확정되면서 지역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미 올해 초 태권도대회와 유도대회 등 굵직한 체육행사로 인한 파급효과를 경험한 터라 2년 뒤에 열릴 도민체전이 지역에 끼칠 파급효과 역시 클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예상이다.
대부분 체육시설의 시설 확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이중 전남도에서 체전 개최비비로 12~15억 가량이 지원되고 국비로 22억을 지원받아 실질적으로는 약 40억원이 조금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적지않은 예산이지만 군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남는 장사라는 평가이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일일 평균 4천여명에 총 1만2천여명의 선수단이 영암을 방문한다. 지난 3월 열린 전국종별태권도 대회만 보더라도 대회기간동안 21개 숙박업소에서 1천여명이 숙식을 해결했고 4월에 열렸던 ‘YMCA 전국유도대회'에서도 41개 선수단에 570여명이 지역에서 숙식을 하면서 모처럼 지역상가에 활기를 제공했다.
일단, 군과 체육회는 도내에서 가장 큰 스포츠이벤트인 ‘도민체전’을 영암에서 유치하게 됨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수 십 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어르신체육대회나 장애인체육대회 등이 도민체전 유치지역에서 재차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또 대규모 스포츠이벤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스포츠마케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숙박·숙식 문제 해법 찾기 골몰
민·관 힘 모아 방안모색 필요
문제는 체육시설 인프라는 훌륭한데 반해 1만2천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선수단이 먹고 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볼거리와 먹거리 등 위락시설이 취약한데다 광주나 목포 등 대도시와는 30~40분대에 불과해 선수와 임원진은 물론 관람객 등 외지 방문객이 경기만 치르고 자유 시간에는 이들 지역으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영암읍 인근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의 경우 객실이 60여개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각종 모텔이나 펜션 등을 총 동원하더라도 1만 2천여명에 이르는 선수단이 머물기에는 태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군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세한대학교 기숙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목포와 가까운 곳에 숙박이 집중될 경우 개최지는 영암이지만 오히려 목포에 더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가능한 타 지역으로 나가지 않고 지역경제 도움이 되는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두게 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숙박업소에만 국한 시킬 것이 아니라 경로당이나 노인정을 비롯해 심지어 군 군대 시설까지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도 한가지의 방법이라고 방안을 제안했다.
한 주민은 “유치가 확정됐지만 현실적으로 영암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고쳐야 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모아야 할 시기이다”며 “영암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스포츠이벤트를 치르는 만큼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행정 뿐 만 아니라 군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