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 전쟁 당시 아버지를 잃고 어려웠던 홀어머니를 고향 마을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착시켜 준 마을 어른들에게 나이 70이 된 아들이 감사의 뜻으로 어버이날을 맞아 정자를 지어 줘 화제가 되고 있다.
서호면 몽해리 아천마을 출신으로 성균관 대학교 언론 정보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윤재홍 교수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달 30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신의 고향 마을에 ‘아천정(牙川亭)’이라는 정자 준공 기념 행사를 갖고 전동평 군수 등 기관장과 마을 주민 등 50 여 명이 참석해 저녁 식사와 함께 막걸리 파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날 아천정 준공 기념 행사 및 저녁 식사와 막걸리 파티에는 김영달 전 영암 경찰서장이 섹소폰으로 어머니를 기리는 “사모곡” 등 어버이날을 생각하는 옛 가요를 연주해 참석한 마을 주민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윤 교수는 15년 전에 고인이 되신 어머님께서 오늘 세운 아천정이 마을 사람들에게 옛정을 회상할 수 있도록 정자 안쪽에 “牙川亭 광주댁 李海年 어머님을 6.25 전쟁 후 어려울 때 도와 주셨던 어르신들께 감사의 뜻으로 이 정자를 세웁니다.”라는 내용의 직접 쓴 서예작품을 목판에 새겨 걸었다.
전동평 영암 군수는 “윤 교수가 언론계와 교수직에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풍부하지 못한데도 재정적인 많은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미 작고하신 어머님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아천정을 세운 데 대해 감동을 받았다”며 “이러한 사례 등이 미담으로 널리 퍼져 출향인들이 영암에 더욱 많은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도록 홍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재홍 교수는 영암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교 입학 검정고시를 합격한 다음 고학으로 성균관 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KBS 기자로 30 여년간 근무하면서 보도국 부장, 해설위원, KBS 여수 방송국장, KBS 홍보실장, KBS 제주 방송 총국장을 역임했다. 현재에는 성균관 대학 언론정보대학 초빙교수와 가나 문화 컨텐츠 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