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위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선전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예술이다. 언론은 권력이 가지고 놀 수 있는 편리한 키보드라고 생각하라.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대중선동 심리학’을 이용해 독일 나치스를 미화하고 히틀러에 충성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했던 유명한 말들이다. 떠오르고 상상되는 것들이 있지 아니한가?! 무리수를 두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뉴라이트 극우 보수주의자들을 여러 장·차관 자리에 앉힌 윤석열 정부 아래서 자행되고 있는 갖가지 현상을 분석하는데 이만한 명제도 없을 법하다.

정치판에는 흔히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공식이 있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부패하면 국민 대중의 버림을 받고, 분열하면 힘이 약해져서 정치적 상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다.

유사 이래 윤석열 정부와 같은 정치적 행태를 처음 경험해 보는 국민은 너 나 할 것 없이 당혹해하고 있다. 2016년 박근혜 탄핵의 일등 공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에 발탁되어, 일약 국민적 스타로 떠오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은 대단하고 좋은 사람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을 위해서 일한다”고 말하며 “정치에는 관심 없지만 정권교체는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떠들 때부터 국민들은 윤석열의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집권 이후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주진우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이원석 검찰총장, 김남우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내뱉는 거침없는 말들은 검찰공화국의 신호탄이었던가?! 한미일 공조를 앵무새처럼 떠벌리며 바이든과 기시다의 심부름꾼 역할을 자임해서 벌이고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과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실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앞세워 대놓고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 등은 상식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지점은 따로 있다.

그것은 경찰 검찰 기무사 국정원 등 권력유지기관을 동원해서 물밑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간질과 분열공작이다.

올해 초인 지난 2월 18일 농민들의 권익 보호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활동하는 영암군농민회 상급 조직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총장 고창건 농민이 고향인 제주도에서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의해 연행 구속되었다. 영암군농민회의 조직체계로 보면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을 구속시킨 것이나 다름없는 공안탄압 행위이다. 당시 언론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제주를 중심으로 이적단체를 구성, 북의 지령을 받아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국내에서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에 소속 조직인 전농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어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 누구든지 간첩으로 내몰아 구속할 수 있으니 입을 닫고 있으라고 경고하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우리 영암에는 아무 일도 없는 것일까?!

우승희 군수는 훤칠한 키에 잘 생기고 선량한 이미지 그대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워 합리적으로 군정을 이끌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현재 민선8기 우승희 군수 체제에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단체나 개인은 그리 많지 않다. 거의 유일하다시피 영암군농민회만이 간척지 농지태양광 반대와 조례 제정을 통해 만들어진 농정혁신위원회 존치 여부를 둘러싸고 우승희 군수와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영암군농민회 내부에는 다양한 세력이 존재한다.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당적을 가진 간부와 회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고,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간부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지난 지자체 선거 때 우승희 군수를 도와서 선거에 적극 가담해 인수위원회까지 참여한 사람도 있고, 친인척뿐만 아니라 측근으로 분류된 간부들도 있다. 이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영암군농민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사상이나 정치적 견해, 학연 혈연 지연 신앙의 차이를 뛰어넘어 《농민적 이해와 요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암군농민회 내부에 이상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권력 유지 수단으로나 활용될 법한 이간질과 분열공작의 흔적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이전 영암군농민회는 흩어져 있는 개별 회원들이 함께 모여 활동한 조직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영암군농민회는 읍면 지회에 조직적 대중적 근거를 두고 있는 차원이 다른 조직으로 탈바꿈하였다. 이간질하고 분열시킨다고 해서 쉽게 깨질 조직도 아니며, 탄압하면 탄압할수록 더욱 굳세게 일어설 강철같은 조직인 것이다.

우승희 군수는 측근들을 활용해서 단체를 분열시키고 민심을 흐트러트릴 것이 아니라 왼쪽 가슴에 단 대표일꾼이라는 이름표처럼 민심을 받들어 군수로서의 응당한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군수라는 권력은 길어야 12년이지만 영암군의 역사는 영원할 것이며, 영암군농민회의 깃발은 농민이 주인답게 대접받는 그날까지 위용도 당당하게 펄럭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