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317일간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故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암군민주단체협의회, 민주노총 영암군지부, 정의당 영암군위원회, 영암군농민회, 전교조 교사, 영암언론협동조합 등 영암지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영암군농민회 정석기 정책실장의 사회로 영암농민회 정운갑 회장의 대회사와 영암군민주단체협의회 장석웅 공동대표와 민주노총 전교조 김용철 부지부장의 연대사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영암군민주단체협의회 장석웅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자리에 저는 있었고 대선 당시 쌀값 21만원을 보장했던 박근혜 정부에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농민의 최소한의 요구에 경찰은 잔인한 물대포로 직사했다”며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국가가 하는 짓은 사과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자신들의 죄를 덮기 위해 부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오는 11월12일 민중총궐기대회가 또 다시 열리는데, 이번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땅의 정의를 실현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봉호 영암군농민회 부회장의  故 백남기 농민의 약력소개와 함께 동영상 시청, 민중연합당 임순만 사무국장의 백민주화씨의 인사말을 대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는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합동으로 故 백남기 농민 분향소에서 헌화와 참배를 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영암군농민회 정운갑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분향소를 열고 분향소를 지키는데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찾아주셨다”며 “잘못된 정권에 바른말 하고 항거하는 사람은 비참하게 죽고 죽어서도 편안히 천당에 가지 못하고 부검을 해야 한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지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막중한 책임이 가슴 속에 새겨 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