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영암도기박물관은 구림도기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연계 프로그램 ‘구림의 보물을 찾아라’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까지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초·중등 학생단체를 대상으로 역사 유물에 대한 흥미를 부여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프로그램의 주제인 ‘구림도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유 도기(유약을 바른 도기)로 이화여대에서 군서면에 위치한 구림도기가마터(국가사적 제338호)를 1986년부터 10년에 걸쳐 발굴한 이래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전통 도기다.
구림도기의 제작 상 특징으로는 ‘편병’이 있다. 편병은 병의 몸통을 두들겨 편평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배 수송 시 공간을 줄여 다량을 선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작방식은 영암 구림도기 가마터의 전통 양식으로써 지역 내 역사적 의미 또한 깊다.
‘구림의 보물을 찾아라’ 프로그램의 운영일정은 매달 첫 번째, 세 번째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운영하며(박물관과 운영일정 협의가능) 참여인원은 30여명 정도의 학급단위 및 단체의 사전신청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친근한 그림의 제작과정과 퀴즈, 그리고 스티커를 첨부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활동지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도 가진다.
또, 실제 전시실 현장에서 이뤄지는 강의와 함께 직접 유물을 관찰해 보는 등, 지역 내 유서 깊은 구림도기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김규화 학예연구사는 이 프로그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시유 도기 제작에 필수 재료인 ‘유약’을 꼽았다.
김씨는 관람객들이 실상 도기를 볼 때, 색상과 외형을 주로 감상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분야 중 하나인 유약에 대해 아는 것이 최초의 시유 도기인 구림도기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박물관이라고 해서 무조건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닌, ‘체험’을 통한 교육적 기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 일환으로 박물관 유물 관리를 하는 학예사 업무에 대해 알아보는 ‘나는 미래의 큐레이터’라는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문화가 있는 날’에 전시실·공방실을 함께 연계 시행하는 등 지역 내 전통 유물에 대해 체험하는 교육적 기능을 확대 시킬 계획이라고.
김씨는 “구림 도기는 비록 청자나 백자처럼 아름다움을 뽐내는 도기는 아니지만 담백함 속에 도기 자체로써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대표적인 전통 유물인 구림 도기를 비롯한 지역 내 전통 도기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 사항은 영암 도기박물관 전화(470-6852) 또는 홈페이지 ‘dogi.yeongam.go.kr’에 접속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