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명 현대삼호중공업노동조합을 대표하는 노동조합 선거가 지난 1일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다섯 후보가 선거에 등록하여 결선투표까지 이어졌으며 접전 속에 지회장에 유영창, 부지회장에 추인산, 사무장에 정원창 후보가 전체 투표인원 2282명 중 1181표를 받아 51.54%로 당선됐다.
지난 9일 현대삼호중공업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당선자 유영창 지회장을 만나 어떻게 노동조합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본에 충실한 노동조합, 발로 뛰는 노동조합’을 슬로건으로 당선된 유영창 지회장은 앞으로 고용안정과 임금인상, 민주노조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용안정을 위해 회사의 물량확보가 필요한데 물량확보를 위해 하청노동자의 권익까지 포함한 근로조건, 안전, 보건, 생산, 품질 등의 향상을 통한 회사이미지 향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구태연한 노무관리를 통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 이미지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조합원이 회사에 있는 존재가치가 확인돼야 한다면서 인간적·과학적·체계적인 노무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경영자들이 하는 노무관리는 직원 편 가르기, 인사권을 통한 회유, 편한 일자리 전환 등 노조의 힘을 약화시켜 모든 권력을 자신의 손안에 넣으려고 하는옛날 군사독재시절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자기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회사 이미지 향상을 가져 올 수 있다며 지속적이 대화를 통해 회사의 구태연한 노무관리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도록 조합원들의 의지를 모아 나가겠다고 했다.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활동가들의 단결과 지회장을 포함한 조합간부들이 현장으로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그는 “그동안 노동조합의 상황을 보면 내부 갈등으로 인해 노동조합 운영이 매끄럽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를 인정하며, 대화를 통한 타협점을 찾아 노동조합 사업 집행에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활동가들이 하나로 단결되게 하여 조합원들이 활동가들을 믿고 따라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합원들의 단결을 위해서는 조합원이 있는 현장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조합원이 노동조합에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지회장이나 집행간부가 항상 현장에 살면서 노동조합의 방향과 정책을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업에 반영하고 집행해 나가야 된다”면서 “이런 활동에 따라 조합원들의 힘이 노동조합에 실리면 그 힘으로 회사와 교섭해서 임금도 가져 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