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계가 가까워오면서 예비 대선주자 부인들의 ‘내조정치’ 경쟁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암을 방문했다.
지난 14일 목포에 도착해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 등 신안 4개 면 소재지 경로당을 찾아 지역민들과 스킨십에 나선 김정숙 여사는 다음날 일정으로 15일 오전 9시 30분께 삼호읍 축성사를 방문했다.
대선주자의 부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함이나 꾸밈없이 마치 동네 아주머니와 같은 푸근한 모습으로 축성사를 찾은 김 여사는 경내 극락보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갑작스런 기자의 방문에 김 여사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왔는데 어떻게 오셨어요?”라며 당황스런 표정을 지을뿐 허세스런 몸짓이나 과장된 표현은 자제했다.
수행원들의 안내를 받아 관음전에서 정숙한 가운데 공을 올린 김 여사는 설혜영 여사와 조정기 군의원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축성암 주지 몽산스님와 함께 처소에 들어가 신도들과 약 20여분간 만담을 나눴다.
만담의 시간동안 김 여사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의 모습은 없이 몽산스님과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소탈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담은 첫 번째 영암에서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적 관심도와 지지율 상승을 위해 영암읍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정으로 이번 방문일정을 계획했으나 김 여사가 직접 “시장을 도는 것은 언론에 노출되고 이벤트성 행사로 인해 괜히 상인 분들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며 극구 사양해 조용하게 지역 종교지도자를 만나는 것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김정숙 여사를 마중한 조정기 의원은 “유명 정치인 부인이라고 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서민들과 거리를 두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언제라고 확답은 못하지만 탄핵이 확정되고 대선 일정이 잡히면 문 전 대표나 김 여사가 직접 지역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