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문병도 현 조합장을 이기고 당선된 박도상(53)영암농협 조합장의 포부다.

박 조합장은 영암에서 태어나 초·중·고 학창시절과 더불어 첫 직장생활도 영암에서 시작할 만큼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토박이로,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는 선배와 지인의 권유로 농협공채시험에 응시해 합격, 농협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박 조합장은 특유의 업무 추진력과 조합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인 43살에 전문경영관리자인 전무로 승진해 영암, 금정, 삼호농협에서 10년동안 일하면서 조합원 복리증진과 농업경영개선을 위해 힘썼다.

박 조합장은 2여년 동안 삼호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무화과 유통기반 구축을 위한 3개년 중장기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영암 지역특산품인 무화과 판매 향상 등에 기여했다.

이같은 농업 현안 사업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엮어 있어, 박 조합장은 이 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조정자 역할까지 했다.

30년간의 농협생활 경력을 바탕으로, 4년간의 전문경영인인 조합장 후보자로 나섰지만 선거운동과정에서의 조합원들은 냉담했다.

농협 직원인 전무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농업농촌 현실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

특히 조합장 선거운동을 위해 이곳저곳 다니면서 ‘농협이 변해야 한다 농협이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등’ 의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동안 너무 안일한 삶을 살았던 것을 깨달았다.

박 조합장은 “많은 것들을 깨우치고, 농협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농협의 전반적인 경영관리 등 다시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무엇보다 농협이 조합원들을 위해 투명하게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다”고 했다.

25일 취임한 박 조합장은 “영암농협을 전남권에서도 최고 농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며 “원로 조합원들에 대한 복지 증대는 물론이고 농업경영 개선을 통한 안정적 경영 관리와 더불어 조합원들의 복지 증진에 노력할 것이고, 지역 틈새 작물을 집중 육성해 농가 소득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