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서 여자 혼계영 수영 우승
강효선·천단비·오윤지·오희지 4인방

지난 27일 진도에서 열린 제54회 전라남도체육대회 출전한 영암군체육회 소속 강효선(20·한국백제대)·천단비(20·순천대)·오윤지(22·호원대)·오희지(20·경성대)선수 등 4명으로 구성된 영암군 여자 혼계영 선수단.

이들은 200m 결승전에서 배영 강효선, 평형 오희지, 접영 오윤지, 자유형 천단비 순으로 출발해 2분 09초로 골인, 여수시를 약 3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마지막 주자인 천단비 선수가 다른 팀들을 제치며 1등으로 들어오는 순간 3명의 어린 선수들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호성을 질렀고 서로서로 손바닥을 부딪히며 파이팅을 외쳤다.
사실 이렇게 영암 출신 수영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승까지 거머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다들 영암이 고향이긴 하지만 외지에 나가 각자 생활하다 보니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승까지 거머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천단비 선수 ▲ 강효선 선수 ▲ 오윤지 선수 ▲ 오희지 선수

경기가 끝난 뒤 우승의 기쁨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4명의 어린 선수들을 한명씩 만나 우승 소감과 수영을 접한 계기 등에 대해 물어봤다.
첫 스타트를 끊은 강효선(20·한국백제대)양은 “1위를 할 줄 몰랐는데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우선 전했다. 
삼호읍에서 태어난 강효선은 이번 여자 혼계영 대회에서 배영 종목으로 출전했고 수영 강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7살 때 수영을 처음 접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선수로 경기에 출전해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갔다.
강효선은 수영선수 생활을 잠시 접기도 하는 등 한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시 수영 강사인 아버지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면서 각종 대회에 출전해 경력을 쌓아나갔다.

강효선은 “수영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아버지와도 많은 대화를 하는 등 즐거움을 얻었다”며 “앞으로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수영 연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단비(20·순천대)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수영을 시작한 이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약 10년 동안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다른 종목의 운동을 하고 싶어 ‘근대4종’ 선수로 활약했지만 수영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있어 이번 대회에 참가해 최종 우승의 주역이 된 것이다. 

군서면에서 태어난 천단비는 초등학교 친구의 권유로 수영에 입문했고, 어릴 적 남들에 비해 키가 매우 작아 걱정했지만 이후 수영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웃었다.
천단비는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대학생인 만큼 진로에 대해 천천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윤지(22·호원대)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 수영장이 생겨 코치의 권유로 처음 수영을 접하게 됐다. 오윤지 선수는 오희지 선수와 자매지간이기도 하다.
그는 동생에 비해 키도 작아 수영을 하는데 신체적 한계를 느껴 다른 진로를 모색했지만 수영에 대한 열정만은 남달라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군서면에서 태어난 그는 “수영선수 생활을 하면서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했다”며 “지금은 운동을 잠시 그만뒀지만 수영선수 유망주인 동생을 늘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렇게 영암 출신 수영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며 “다시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4명의 선수 가운데 마지막인 오희지(20·경성대)선수의 경력은 매우 다채롭다.
이번 혼계영에서 평형 종목으로 출전한 오 선수는 영암 출신 최초로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을 만큼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또한 수영 선수 상비군으로 발탁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언니가 수영을 하는 것을 보고 처음 입문했으며 체육지도자 외에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수가 되는 것이 최종 꿈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 종목이 평형인데 다른 종목으로 전환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평형 외에 배영과 접영, 자유형 종목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남자부 자유형 50m 결승전에서도 한수찬 선수가 23초 기록으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여자부 접영 100m 결승전에서는 오윤지와 함현정 선수가 각각 1분 17초, 1분 32초로 2.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