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 영암근로자종합복지관 시행 중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지정… 지역민의 문화적 감성 함양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매체이며, 인간에게 희로애락을 선물한다’ 영화의 큰 정의이다.
사람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영암군민도 일과 삶, 사람에 지쳐있을 때 영화를 보며 쌓여있던 온갖 묵은 감정을 쏟아내고 카타르시스(배설, 해소)를 느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장소와 기회가 부족해, 영화라는 가장 친숙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만 있다면 매주 수요일마다 도시에 가지 않고도 영암군에서 부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다.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지역민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무료 영화 상영을 해 오고 있다. 작년 1월, 문화체육부와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지원하는 ‘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지정되면서 문화사업의 하나로 시행했던 것.
처음에는 한 달에 1회만 상영했다. 군의 지원, 후원자가 없었고 충분한 홍보를 할 수가 없어 영화를 보러 오는 군민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암문화원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 끝에 무료 영화 상영은 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매주 수요일마다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상영시간은 오후 3시이며, 영암문화원 공연장에서 상영한다. 좌석은 119석이 있으며, 단체 요청에 따라 별도로 재상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관람객이 많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4월, 단체요청으로 영암초교 학생들이 방문 했을 때, 160명을 수용할 좌석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지만, 문화원의 배려로 쿠션과 방석을 준비해 학생들이 편하게 영화를 관람했다는 후문이다.

상영 영화의 선정 기준은 주로 최신작이고,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 위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영암군민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영화를 보러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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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수요일, 영암문화원을 찾았다. 이날 상영작은 작년에 개봉한 흥행작 ‘국제시장’.
이 영화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힘들었던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영화이다. 2시간 6분의 상영 시간이 끝나고 관객들이 무리 지어 문화원을 빠져나왔을 때,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다.
이 중 빠지지 않고 무료 영화 상영을 관람했다는 조동현 씨는 “오늘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보며 함께 관람한 주민들과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상영 내내 눈물을 흘렸다”며 “예전 영암에 있던 영화관이 없어져 늘 아쉬웠었는데, 문화원을 통해 요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문화원에 따르면, 갈수록 영화를 관람하러 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로 신문 광고와 인터넷 홈페이지, 마을 이장들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인터넷 접속의 어려움과 교통 불편으로 인해 활성화하는 데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영암문화원 김한남 원장은 “지역민의 문화적 감성 함양을 위해 직원들 모두가  군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노력한다”며 “무료 영화 감상뿐만 아니라 ‘문화가 있는 날’의 모든 문화혜택을 영암군민 전체가 누리고, 더욱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문화원처럼 영암군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도 무료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
근로자의 여가활동 및 권익향상을 지원하고 주민들과 호흡하고 성장해나가는 공간으로 만든 영암군 근로자종합복지관은 지역주민과 함께 작은 영화제를 시기별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어, 이번 달은 영화 두 편을 상영한다.
영화는 최신 흥행작인 ‘조선 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5월 13일, 27일 19시 30분) 과 ‘우아한 거짓말’(5월 20일, 6월 3일 16시)로 본관 3층에서 상영한다.

문화가 있는 날이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 1월부터 시행한 제도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이다.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스포츠시설, 박물관, 문화재, 도서관 등 전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직장인들도 퇴근 후 이용 가능하도록 일부 문화시설은 야간 개방을 한다.
-영화: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직영관 등 전국 주요 영화관 할인, 저녁 6~8시에 시작하는 영화에 한해 8,000원-> 5,000원
-스포츠: 초등학생이나 더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입장하는 경우,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야구, 관람료 50% 할인
-공연: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 공연 할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등 박물관, 미술관 할인 및 무료
-문화재: 경복궁, 창덕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 왕릉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