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상 조합장,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위해 선도적 역할하겠다”
전국 최초 ‘자율 휴무’,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 계기 삼아야…

영암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위해 전국 최초로 ‘자율 휴무’를 실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암농협은 지난 10일 첫 휴무를 시작으로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 하나로마트 ‘자율 휴무’에 돌입했다. 하나로마트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달리 유통 상생법이 정한 의무휴업 대상이 아니지만, ‘영암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전국의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이를 도입해 시행하기에 그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13년 1월 기존 하나로마트를 증축해 오픈하면서 연중무휴로 운영되어왔던 영암농협 하나로마트는 이미 상권이 사라져 상점 이용이 불편했던 원거리 주민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던 반면 지역 상인들의 상권을 잠식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박도상 조합장이 취임한 후 이러한 지적을 적극 수용하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월 2회 자율휴무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영암농협 하나로마트가 첫 휴무를 가졌던 지난 10일, 영암 오일시장에는 가시적인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자율 휴무’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고, 더군다나 당일은 하나로마트와 인접한 곳에 영암읍 오일장이 들어섰기에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지만 지난 10일 영암 오일시장은 모처럼 인파가 넘쳐났다.
또 더운 날씨 탓에 인근 중소 마트와 상점에서도 ‘빙과류’와 ‘음료’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는 평가다.
영암농협 박도상 조합장은 “사실 매월 8000여만 원, 연간 약 10억 원 가량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기에 자율 휴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이제 농협이 앞장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라는 판단으로 월 2회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업과 농민들이 어렵다보니, 지역경제도 함께 침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박도상 조합장은 “지역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협이 지역민과 함께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해야만 지역민에게 ‘고마운 농협’, ‘사랑받고 신뢰받는 농협’이 될 수 있다”며 “소득특화작목 육성, 조합원 편익·실익사업 확대, 원로조합원 의료지원·복지사업 확대, 지역상생발전, 조합원·고객중심 협동조합 실현 등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다짐했다.

하지만, 영암농협 하나로마트가 휴무를 시행하는 일요일에는 소비자들이 중소 규모의 지역 마트나 상가를 외면한 채 자칫 인근 지역의 대형마트를 찾아 움직인다면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오일장이 서지 않는 일요일에는 많은 지역 상가들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기에 더욱 우려된다. 그러하기에 영암농협의 결단에 지역 상인들과 행정에서도 관심을 가져 특화된 방향의 준비로 이어가 지역사회에 활기를 만들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지역 농협들의 이목을 집중된 이번 영암농협 하나로마트의 ‘자율 휴무’ 시행을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게 된다면, 영암 사람들의 공동체 정신이 또다른 ‘상품’이 되어 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