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밥쌀용 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농민대회가 열렸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과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원 500여명은 지난 21일 오전 나주혁신도시 안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문 앞에서 ‘밥쌀용 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농민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수십 대의 버스와 트럭을 나눠 타고 결의대회 장소에 모여 ‘밥쌀용 쌀 수입을 강력 규탄한다’ ‘박근혜 정부 퇴진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한국농업 다 말아먹고 밥이 넘어가냐’ ‘쌀값 폭락 박근혜 정부가 책임져라’ ‘사대매국협상 쌀 개방 전면 무효’ ‘밥쌀용 쌀 수입은 국익이 아니다’ ‘밥쌀용 쌀 수입 없다더니 앞장서서 수입하는 박근혜 정부 퇴진’이라는 각종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이 걸려 있는 옆 장소에는 경찰이 며칠 전 철거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농성장이 다시 더 넓게 들어서 있었고, 농성장에는 수많은 이들의 응원지지 방문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정부는 작년에 쌀 전면 개방하면서 513%의 관세율로 우리쌀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농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며 “농민들은 죽든 말든 아무런 관심이 없다. 이동필 농림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밥쌀용 쌀 수입을 막지 못하면 우리들은 다시 빚더미에 허덕이게 된다”며 “정부는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밥쌀용 쌀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 거짓말로 들통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영호 의장을 비롯한 농민회원들은 밥쌀용 쌀 수입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전자 입찰이 진행 중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현재 밥쌀용 쌀 수입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이 진행 중이다”며 “우리 농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정문 진입을 강력히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정문 진입 시도로 이를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됐다.

정문 진입 시도가 경찰에 막혀 무산되자 결의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낭독했으며, 밥쌀용 쌀 수입을 규탄하는 화형식이 진행됐으며 이어 100여 개의 어린 모판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항의표시로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진입을 막자 격렬한 시위로 번졌다.
이와 함께 깃대에 걸려있는 한국농수산식품공사 깃발은 ‘밥쌀용 쌀 수입 중단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깃발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농수산식품수입공사’라는 문구가 쓰여진 검은 깃발로 대체됐다.
이 과정에서 깃발을 회수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는 농민들 사이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잠시 있었으며, 궐기 대회에 마친 농민들은 앞장서서 정리정돈을 마쳤고 질서정연하게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