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내 하청업체 사장, 기성금 챙겨 잠적
금속노조 전남서남지회, ‘대책마련’ 촉구

전국금속노동조합 전남서남지역지회는 지난 9일 대불산단 ○○해양중공업 앞에서 체불임금 해결과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남서남지회는 지난달 23일 대불산단 ○○해양중공업 하청업체 사장이 노동자들의 임금이 포함된 기성금 2억여 원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밝혔다.
전남서남지회는 “기성금 2억여 원은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댓가가 포함돼 있다”며 “이 돈으로 가족들과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데 임금을 받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서남지회는 또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은 원청업체인 ○○해양중공업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120여 명이 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두달 동안 밀린 임금이 무려 5억여 원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하청업체 사장의 잠적은 여러 가지 사항으로 볼 때 원청업체의 책임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 사실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없이 조용히 넘어가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의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서남지회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준수, 작업환경 개선, 법정수당 지급 등을 끊임없이 요구한바 있지만 근로기준법 미 준수 임금체불 등 기업들의 불법 행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전남서남지회는 노동자의 권리향상과 일하기 좋은 대불산단을 만들기 위한 요구안을 내놓았다.
요구안에는 체불임금 방지를 위한 대책, 최저단가 낙찰금지, 적정단가 계약을 위한 제도개선,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불합리한 요구 개선, 갑질 관행 근절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불법고용근절과 더불어 고용안정 방안 마련, 근로기준법 준수 정착 방안,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 복지제도 점검과 개선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