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최모씨는 동영상에서 멋지게 손글씨를 쓰는 것을 보고 직접 배우고 싶어 한 캘리그라피 강좌에 등록했다.
예전에 최씨는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거의 없어 손글씨에 대해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배우면서 글씨를 이쁘게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 연습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최씨처럼 아날로그에 대한 옛 향수와 더불어 나만의 개성이 담긴 글씨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씨가 배우고 있는 것은 캘리그라피란 것으로 손으로 그리는 그림문자를 뜻한다.
캘리그라피는 글씨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연하고 동적인 선과 더불어 독특한 번짐과 스침, 여백 등을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혹은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어른들만의 취미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강생 김소정씨는 “맨 처음에는 글씨를 이쁘게 쓰고 싶고 글씨 쓰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 배우게 됐다”며 “정신적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앉아서 쓰기도 하고 서서 쓰기도 해서 몸이 움직이니까 나름대로 운동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캘리그라피 강좌를 수강한지 3개월 정도 된 백지영씨는 “캘리그라피를 이용해 개성적 글씨체를 완성해 나가는 게 나의 최종적인 목표”라며 “강좌에 참여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도 나누니까 나름대로 친목 도모도 된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백씨는 모두 영암군 근로자 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강좌에서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김씨와 백씨가 속한 강좌의 수강생들은 모두 11명으로, 이들은 초급과 중급, 고급, 실전, 전문가반에서 각각 3개월씩 매주 수요일에 다양한 그림 글씨체를 익히고 있다.
도예나 그림 등의 분야에서 예술적 경력을 쌓은 이화 강사의 도움으로 훈민체, 고운체, 판본체 등 기본적인 6가지 서체들을 익히면서 그림 글씨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화 강사는 “캘리그라피는 단순히 앉아서 글씨만 쓰는 것이 아니라 붓을 이용해 기본적인 점과 선 등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처음 배울 때는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판본체를 통한 직선과 곡선의 글씨체를 익힐 수 있고 이후 자기만의 작품 글씨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