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 기술이 확대되면서 메뚜기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아직 다 자라나지도 않은 모를 갉아먹는 등의 피해를 주고 있어 방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메뚜기가 어지간한 살충제라도 잡기 어렵고 방제방법도 체계화되지 않아 지난해 해남에서 발생했던 메뚜기떼 급습으로 인한 것처럼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고 일각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영암의 친환경 단지 일대를 중심으로 메뚜기 개체수가 증가해 모를 갉아먹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종면 구산리 일대는 우렁이를 살포해 친환경 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고, 지난해 도열병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 이에 농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종면 구산리 일대에는 막 모내기를 끝내고 모 상태를 둘러보는 중 친환경농자재 대표와 주민들이 메뚜기 떼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농민들은 해남에서 출현했던 메뚜기처럼, 앞으로 다가올 가을 추수절을 앞두고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농민은 “메뚜기 서식을 방지하기 위해 논두렁 주변의 잡초를 매일 베어나고 있다”며 “방제를 위해 친환경약제를 살포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구산리에서 발생한 메뚜기는 해남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풀무치가 아니라 우리나라 재래종이고 2~3cm정도로 크기도 작다”며 “친환경 단지는 회사에서 친환경 약재를 선택해 방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재래종인 메뚜기는 자라나면서는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는다”며 “만약 피해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메뚜기 떼가 발생한 원인은 마른 장마로 인해 비가 예전보다 많이 오지 않으면서 메뚜기 알의 개체수가 많아진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또한 농약을 쓰지 않은 친환경 농법이 확산되면서 메뚜기 성장 환경은 좋아진 반면에 천적인 새 등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에도 해남에서처럼 메뚜기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태계 환경이 많이 변한 탓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을 둘러본 우승희 전남도의원은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전남도에 원인조사와 긴급 방제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영암군 친환경단지 재배면적은 총 3793ha로 이 가운데 유기농단지는 147ha 무농약은 3646ha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