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구림중학교에 다니는 A군은 매일 20여분 가량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다. 도시와 달리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마을길을 벗어나면 지방도를 이용해야 한다.  자전거 도로는 고사하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비좁은 길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 때문에 위험천만한 순간을 연출해야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집에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통학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도 편할 리 없다. 승용차로 학교까지 바래다주면 좋겠지만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맘이 아프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걱정이 더하다. 군내버스라도 이용하면 좋겠지만 마을까지 들어오는 군내버스는 등·하교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면 소재지 학교까지 가는 길은 실제 거리보다 훨씬 멀게 느껴진다. 가끔은 수차례 아찔한 순간을 넘겨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A군과 부모는 이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에듀버스가 시범 운행되기 때문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하나 둘 생겨났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교간의 등하교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초등학생들이 무작정 중학교 학생들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기 때문. 그래서 중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을 조절하고 등하교 시간을 초등학교와 맞추기도 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3월, 영암을 시작으로 장성과 순천, 완도 4개 지역에서 에듀버스(Edu-bus)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통학여건을 개선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농어촌 지역의 통학차량은 학교가 통폐합 될 경우, ‘폐교되는 학교 학생’만을 대상으로 지원되고 있다. 학교에서 직접 버스를 운영하거나 승합차를 임차하는 형태고,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택시를 운행하기도 한다. 통학차량은 대상 학교 학생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인근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동생은 통학차량을 이용해도 중학생 누나는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무작정 버스 노선을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통학차량을 함께 이용하기 위해 노선을 변경하면 기존의 학생들이 더 오랜 시간동안 버스를 타야하고,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지역민들 간에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결국 통학차량이 지원되지 않는 학생들은 다른 수단을 찾을 수밖에 없다. 부모님의 승용차나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그래도 편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다. 군내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매일 아찔한 순간을 넘기며 자전거로 통학해야 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다. 가끔은 먼 길을 걸어 학교에 가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 통학 안전을 위해 마련한 것이 에듀버스다. 에듀버스는 기존 통학차량의 노선을 정비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초등학교의 통학차량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이용하도록 하거나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 학생들도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노선 변경에 따른 기존 이용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고, 노선 변경이 어려운 지역에는 차량을 신규로 임차해 투입했다. 등·하교뿐만 아니라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통학차량의 이용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에서는 농어촌소규모학교를 대상으로 올해 에듀버스 시범 운행에 나섰다. 6학급 이하 초등학교와 3학급 이하 중학교를 지원 대상으로 하되, 기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기 혜택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포함하기로 했다. 모든 통학차량에 대해서 개정된 법령에 맞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수시 교육과 안전지도요원 승차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차량별 노선도는 매년 신입생 입학 시점에 맞춰 정비하도록 하는 등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에듀버스를 가장 반긴 사람들은 학부모다. 무엇보다 자녀의 안전한 등·하교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하나 둘 생겨났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교간의 등하교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초등학생들이 무작정 중학교 학생들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기 때문. 그래서 중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을 조절하고 등하교 시간을 초등학교와 맞추기도 했다.
처음에는 에듀버스를 이용하던 중학생들이 다시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보였다. 에듀버스를 이용하면서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차량 운행 횟수를 늘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만 예산이 걸림돌이다. 일부에서는 예산의 효용성을 걱정하기도 한다. 전남의 모든 학생들에게 확대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한 대목이다.
한편에서는 ‘예산의 효용성’ 보다는 ‘학생의 안전과 통학권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전남교육청은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나타난 성과를 확대하고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가면서 에듀버스를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기사제공 = 전라남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