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회복과 통일문제 등 정치적 과제 관심 가져야
‘마을훈장사업’ 구술사 등 질적 도약 필요한 시기

11기 읍·면 마을훈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8일 영암문화원은 지역 마을훈장 어르신 130여 명을 초정하여 마을훈장 특강을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날 특강은 ‘사회의 변화와 노인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오수열 교수를 초빙하여 진행됐으며, 53명의 어르신들이 11개 읍·면사무소의 추천을 받아 영암군수와 영암문화원 명의의 마을훈장을 위촉받았다.
위촉식에 이은 특강에서 오수열 교수는 현대사회 커다란 변화로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지식산업의 발달, 다문화 사회로 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가족제도의 변화, 노령층의 소외 문제, 경제적 자립문제, 노령층을 위한 사회적 비용의 증대를 지적했다. 이어 현대사회에서 노인들이 전통을 지속시키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구심체 역할을 가져나갈 것을 역설했다. 또 현대사회에서 나서고 있는 과소비와 환경문제, 물 문제 등 사회적 문제해결의 방안을 제시하고 노인들이 나서서 모범을 보일 것을 강조하고 한반도 통일문제와 민주주의의 지속적 발전 등 젊은 층이 관심이 사라져가고 있는 정치적 과제들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한편, 영암문화원 관계자는 “옛날 서당에서 학문과 올바른 인성함양을 가르쳤던 훈장님의 이미지를 되사려 세상이 아무리 변해간다 할지라도 전통 미풍양속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고 인류지도의 기풍을 지켜보고자 1997년부터 마을훈장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마을훈장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스스로 모범이 되고 젊은 세대들의 잘못된 모습을 바로잡아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을훈장으로 위촉받는 어르신들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마을훈장 사업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어르신들과 함께 지역의 역사나 문화, 지리 등에 대한 구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하는데 예산상의 문제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