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종묘(주), ‘종자값만 보상’ 방침
농업기술센터, 주민설명회 개최 요청
재배 농가, “3개월간 헛일… 보상해야”

한편, 피해 농가들은 빠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시아종묘 불매운동을 비롯해 선전전, 1인 시위, 집회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혀, 영암군이 지역 특화작목인 멜론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고급화를 통해 지역 브랜드화 품종으로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10월 아시아종묘(주)로부터 공급되어 시범 재배 중 대량으로 과실 불량 사태가 벌어졌던 도포 멜론에 대한 피해보상 조치가 전무해 농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포면 소재 16개 농가에서는 지난 7~8월 경 아시아종묘(주)에서 공급된 ‘산타페’ 멜론 종자 4만주 가량을 영암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보급받아 시범 재배했으나, 수확을 앞두고 멜론 밑부분이 터지고 벌어져 과육이 흘러내려 수확을 포기한 바 있다.
이들 농가에서는 영암군농업기술센터와 아시아종묘(주) 측에 불량 종자 공급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한 달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어떠한 초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도포면에서 해당 종자로 재배해 피해를 입었던 한 농가에 따르면 “전라남도 우수종자라며 보급되었던 종자이기에 수확을 기다리며 2~3개월 동안 애지중지 재배했지만, 수확의 기쁨은커녕 대부분 버려졌었다”고 밝혔다.
해당 농민은 “불량 멜론종자 피해보상과 관련해 지난 10월 28일 아시아종묘 영암지사 관계자, 영암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피해농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종묘 측에 멜론 1개당 4천원의 피해보상을 요구를 한 바가 있다”며 당시 “현실적으로 요구조건을 맞춰주기는 어렵지만 2천원 수준에서 11월 15일까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었고,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한해가 끝나가는 지금까지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영암군을 믿고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종자를 보급 받아 2~3개월 가량 인건비·관리비 등 멜론을 재배하며 경영비용이 발생했는데, 수확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면 영암군과 농업기술센터 역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 어떤 피해보상 계획도 없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모습이라면 농가들이 어떻게 군과 농업기술센터를 믿을 수 있겠냐”며 분통해 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종묘 영암지사 관계자는 “지난 10월 28일 피해농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멜론 1개당 4천원을 요구해왔는데, 조건이 너무 높아 본사에서 해주지 않을테니 양보를 해서 절충선을 말해주면 도의적인 차원에서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본사에 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한 바가 있다”면서 “당시에도 확답은 하지 않았었다. 지난달 9일경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가 피해현황과 요구사항에 대한 공문을 보내와 아시아종묘 본사에 제출해 당월 15일 종자값에 대한 피해보상 처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멜론이 터지는 문제는 기상조건에 따른 요인으로 보상은 해줄 수가 없다. 다만 종자값과 육묘대금 정도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회신 공문을 아시아종묘 본사로부터 받았다”며 “아시아종묘에 피해보상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시공문을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