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결성…영암지역 테니스 역사의 산실이자 뿌리
귀족스포츠 고념관념 탈피해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

세계적으로 축구, 야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동호인을 보유하고 스포츠는 테니스이다. 얼마 전 TV예능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테니스 편이 방송되면서 그간 쉽게 접하기 힘든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테니스는 지역에서도 나름의 인프라를 갖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다.
영암에서는 직장, 단체, 동호회 등을 총망라해 대략 15개의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영암테니스클럽은 가장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 내 대표 테니스 클럽이다. 지난 1981년 김상준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테니스를 즐기던 사람들이 모여 결성됐다. 그리고 영암테니스클럽이 창립되던 날 협회도 함께 출범했다. 즉, 영암테니스협회의 역사가 영암테니스클럽의 역사이자 영암테니스클럽의 역사가 곧 영암테니스협회의 역사인 셈이다.
영암테니스클럽이 출범한 당시만 하더라도 테니스는 귀족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테니스에 입문에 필요한 라켓과 유니폼, 모자, 신발까지 구입하려면 당시 돈으로 30~40만원 가량이 들어야만 가능했다. 굳이 현재와 비교하자면 골프와 비슷하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탓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이에 초창기에는 군수, 경찰서장과 같은 기관단체장들이 즐겼고 이러한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은 오래토록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장비가 저렴해지고 여러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으나 아직도 예전의 귀족 스포츠이며, 접하기 힘든 스포츠라는 고정관념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테니스를 즐기고 좋아하는 영암테니스클럽에 활동하고 있는 30여명의 회원들에게 테니스는 스포츠가 아닌 말 그대로 생활이다.
영암테니스클럽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연령대는 40~50대가 주를 이룬다. 물론, 30대, 60대, 70대도 더러 있지만 주 연령층에 비해서는 그 숫자가 적다. 그리고 주요 회원들이 최소 10여년 이상 30여년 가까이 테니스를 즐겨 온 마니아들로 평일이나 주말에 영암국민체육센터 한켠에 마련된 테니스 코트장에서 만나 함께 운동하고 있다.
영암테니스클럽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회원 간의 친밀도가 높다. 조홍주(57) 회장은 “우리클럽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높다. 매일 코트에서 같이 땀 흘리며 10년 넘게 오래도록 같이 해오다 보니 서로 속 이야기도 털어놓고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친척보다 더 가깝다”고 소개했다.
회원들은 매일 자체적으로 친선경기를 갖고 1년에 2~3번 정도는 직장사회단체 대회, 도지사기 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실력과 유대관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염소고기로 보신을 하면서 친목을 다져가고 있다.
회원들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상당히 높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코트에 나와 운동을 한다. 눈이라도 오는 날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회원들이 함께 눈을 치우고 바닥을 정리한 후 운동을 하는 모습은 예삿일이다. 이러한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도내 군단위에서 실력도 중상위권이다. 지난해 도지사기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실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테니스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테니스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테니스가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함께 될 뿐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이나 가족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테니스라는 스포츠가 초보자들이 처음 배우기에 그리 만만한 운동이 아닌 탓에 장기 회원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타 운동종목보다 세대교체가 쉽지 않다. 3개월 정도 꾸준하게 운동하면서 상대가 넘기는 공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갖추게 되어야만 조금이나마 테니스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낙오되는 동호인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래도 꾸준하게 운동할 경우 비만과 같은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성인병에 대한 걱정은 없어 최근에는 조금씩 여성과 젊은 층의 동호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홍주 회장이 회원확충을 위해 입회비 면제와 테니스공 무료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면서 라켓 하나만 있으면 누구라도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조홍주 회장은 “예전에는 테니스가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소한 영암에서는 월 3만원 회비만 내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영암테니스클럽의 문을 두드리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암테니스클럽 회원 가입문의는 조홍주 회장 010-4621-3888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