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 고대사회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 중인 지방기념물 제83호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금동관(편)이 출토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관계전문가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발굴현장 및 유물도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편)은 내동리 쌍무덤에서 지난해 7월 금동관에 장식된 유리구슬, 영락(瓔珞)과 금동관 조각들이 확인돼 관련 학계 및 세간에 큰 이슈가 된 이후 추가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됐다.

금동관(편)은 금동대관 둥근 테의 앞쪽과 양측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을 세운 형태로서 줄기 위에 커다란 꽃봉오리를 만들고 그 좌·우가지에 2개의 꽃봉오리를 비스듬하게 배치하였다. 그 아래에는 2단의 가지를 좌우대칭으로 뻗게 하였는데 아래에서 두 번째의 가지는 매우 작게 표현되었다. 꽃봉오리 중앙에는 연꽃무늬로 표현하였고 최상단에는 유리 구슬을 장식하였다. 

이날 자리에서 전남문화재연구소 이범기 소장은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 조각들이 고구려나 백제, 가야와는 전혀 다른 양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덤 양식도 독특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해 봤을 때 내동리 쌍무덤은 고대에 이 지역을 점유하고 있던 세력이 아주 강력한 토착세력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동리 쌍무덤에서는 고대 동양에서는 쓰지 않았던 동남아시아나 지중해쪽 문화가 섞인 장식구슬을 비롯해 일본의 고분에서 출토되는 동물모양의 토기가 발견되는 등 마한시대 왕성했던 해외교류를 증명하는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면서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모티브만 일본에서 가져왔지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고 우리나라와 영산강 사람들이 제대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군은 이러한 발굴성과를 토대로 오는 10월 경 국제 학술대회를 열고 고대 사회 문화와 교류활동을 규명하는 한편 현재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내동리 쌍무덤을 국가 지정 문화재 승격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동평 군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하여 보존할 예정이다. 또한 고분군의 보존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 계획도 세워 문화관광자원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단은 향후 분구 축조 기법 파악 및 주구 내부조사와 더불어 내동리 쌍무덤 1호분 성격과 출토유물연대 파악 등을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