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영암을 찾았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클래식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자신만의 느낌으로 편곡한 클래식으로 영암 군민들에게 매우 즐겁고 감동스러운 시간을 선사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독일 마인츠에서 출생하여 그곳에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어머니의 교육을 받으며 독일 카스루에 음악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국제 바이올린콩쿠르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국제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2년에 개최하였던 여수 엑스포 개막식에서 개막공연을 하였으며, 국제 핵 안보 평화음악회,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음악회 등 다수의 국가행사에서 연주를 하였다. 또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 콩쿠르에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영암읍교회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는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그 소리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그의 몸과 표정이 200여명의 영암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며 연주한 곡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곡에 담긴 자신의 사연들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영암군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0대에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음악과 삶을 포기하고 살았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누구보다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아무리 많은 찬사를 받고 높은 위치에 서있어도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행복’과 ‘감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2번의 앙코르를 받은 박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특히, 첫 번째 앙코르에서 연주한 ‘지혜 아리랑’은 희로애락과 기승전결로 전개되는 아주 감동적인 편곡으로 군민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많은 곡들을 자신의 느낌으로, 방식으로 편곡하며 ‘편곡 박지혜’라는 이름을 옆에 붙였지만 감히 ‘아리랑’이라는 곡에는 그럴 수 없었기에 ‘지혜 아리랑’이라는 제목을 따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앙코르에서는 군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징글벨’을 연주하며 아주 깜찍한 율동과 함께 멋진 포즈로 공연의 막을 내렸다.
콘서트가 끝나고 이 콘서트를 추진한 영암읍교회 박충현 목사는 무대로 올라와 멋진 연주를 들려준 박지혜와 그의 반주를 맡아준 피아니스트 김기경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내년에도 찾아와 줄 것을 부탁했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박지혜는 사인회를 하며 군민들과 더욱더 가깝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을 관람한 군민은 “또 듣고 싶은 감동적인 연주였다. 연주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말도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됐다. 세계적인 사람이 이렇게 작은 지역까지 찾아와 준 것이 너무나 고맙고, 앞으로도 이런 공연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지방에서는 수도권 보다 문화적인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관 설립이 어려우니 영화 관람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공연문화는 어느 정도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는 이러한 공연들이 주기적으로 열려 군민들의 문화적 목마름을 채워 줄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