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경남지역의 ‘가야고분군’을 202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한 가운데 영산강유역 마한문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마한역사문화연구회는 지난 3일 영암군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국가 사적지 지정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마한역사문화 보존과 발전 방안 세미나’를 개최, 마한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 발표와 함께 학술토론을 진행했다.

전동평 군수, 서삼석 국회의원,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 노영미·조정기·유나종·박찬종·고천수 군의원, 김성애 교육장을 비롯한 지역 내 주요인사 등 약 9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준비 선포식’도 진행됐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이배용 한국의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김종규 전 국립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이 강연자로 나서 ‘마한문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방안’에 대해 기조 강연했다.

또, 권오영 서울대 교수의 ‘영산강유역 마한 문화권 연구의 미래를 위하여’와 박해현 초당대 교수의 ‘영산강유역 마한문화와 남해당 유적’, 세키네 히데유키 가천대 교수의 ‘동북아시아 해양문화와 일본 신도의 해신제’ 등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주제발표 후 임영진 전남대교수와 최경국 명지대 교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오동선 박사가 참여한 토론회는 높은 전문성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인학 마한역사문화연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산강유역의 고대 마한 역사는 한민족 문화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찬란히 밝혀주고 있다”며 “대륙문화와 해양문화가 융합해 새로운 선진문물을 형성함에 따라 마한문화 유물의 보존 및 발전을 통해 국가사적 지정 및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관계당국 및 전문가들과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축사를 통해 “올해는 마한역사문화권 특별법 제정이라는 큰 쾌거와 함께 지금의 마한문화 발전을 위한 견고한 토대가 마련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공통목표를 위해 마한의 후예인 우리가 유네스코 등재라는 크나큰 위업을 달성하기를 기원한다”며 “오늘 선포식을 계기로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괄목할만한 큰 성과를 거둘 것을 확신하며 영암군에서도 마한의 새로운 천년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한은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기원후 6세기 중엽까지 8세기 동안 위용을 자랑하며 세력을 형성해 온 한국 고대사의 원형이다. 마한 문화의 시원이자 중심지는 영산강 유역이다. 영암 시종, 나주 반남 지역 등은 고대 찬란한 문화를 형성한 마한의 웅대한 모습이 간직돼 있다. 이 지역에서 출토된 금동관, 아파트형 고분, 금동신발 등은 마한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