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2020년도 공공청렴도’ 조사 결과, 영암군은 지난해와 같은 3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영암군은 4등급으로 평가된 2018년보다 한 단계 올라선 3등급을 받아내면서 하위권을 벗어났지만 올해도 큰 발전 없이 중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영암군 청사에 내걸린 ‘청렴한 당신, 영암군의 얼굴입니다’라는 표어가 무색하게도 영암군은 지난 2016년 4등급, 2017년 3등급, 2018년 4등급으로 하위권과 중위권만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영암군은 공직자들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청렴실천 결의대회와 청렴특강, 청렴골든벨, 청렴연극공연, 청렴교육 의무이수제 도입, 공직자 갑질 신고센터 운영에 이어 올해는 청렴 상시 자가학습 시스템과 청렴해피콜을 실시하는 등 ‘군민에게 신뢰받는 투명하고 깨끗한 군정 실현’을 외치고 있지만 수년째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군의 온갖 노력에도 청렴도가 향상되지 못하는 것은 부패인식, 부패경험을 묻는 외부청렴도 평가에 아직도 일부 공직자들에게 남아있는 권위의식과 불친절한 태도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민 A씨는 “영암군도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여전히 권위적이고 딱딱한 느낌”이라며 “민원에 대한 공감능력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민원인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와 달리 공직자들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내부 청렴도에서조차 3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 공직자들이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또 다른 지역민 B씨는 “노력이 단순 수치로 평가된다는 것이 조금 억울한 측면도 있을 테지만 내부청렴도조차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일 것이다”며 “공무원들 스스로가 청렴을 가까이 하려는 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내부 청렴도는 예산집행, 업무처리 공정성, 인사업무 등 크게 3가지 항목을 자가체크하는 방식인데 업무처리 공정성과 인사업무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예산집행의 경우 크고 작은 실수에 대해 스스로 낮게 평가한 경향이 강해 낮은 평가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공직자들을 상대로 청렴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고위공직자들이 모범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행정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국민과 기관 내부 직원·전문가·업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해 매년 종합청렴도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