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미암 일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추진되며 지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시종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시종면에는 한 태양광시설업체가 구산·봉서리 일대에 약 35만평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영암군에 정식적인 허가 신청을 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해당업체는 시종 지역민을 영업원으로 앞세워 주민들을 포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종 지역민 일부만 초대한 채 나주에서 설명회까지 치룬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당 업체는 삼호·미암 지역에 태양광시설을 추진 중인 SK E&S와 같이 한 평당 6000원 수준의 임대료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산·봉서 일대 농지의 상당 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한 문중은 20년간의 임대료를 일시에 지불할 것을 조건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구역 농지 절반가량은 외지인 소유로 해당업체가 높은 임대료를 미끼로 소유주들과의 계약을 맺게 되면 해당 지역에서 생업을 잇고 있는 소규모 임차농들은 갈 곳을 잃게 될 상황이다.

벌써 일부 농지 소유주들은 태양광 발전 바람을 등에 업고 임대료를 올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종면 사회단체들은 해당 업체의 ‘일방통행’에 맞서 지난 16일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오는 22일 태양광시설반대대책위원회를 발족해 태양광발전사업에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한 사회단체장 A씨는 “해당업체가 벌써 염해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와 지역에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을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업체는 소작농들에 대한 대책과 지역민들의 정서적 교감은 뒤로하고 그저 높은 임대료를 내세워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시종도 아닌 나주에서 지역민 몇 명 불러놓고 몰래 설명회를 열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며 “시종 내 28개 사회단체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상회의를 통해 반대의 뜻을 모았으며 대책위를 꾸려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태양광 발전시설 추진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