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농민 박웅 회장

영암지역 곳곳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 온 옥토에 검정색 태양광 판넬이 뒤덮이고 있다.

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의 반대 운동이 진행되고, 행정과 의회가 조례를 강화하여 대규모 태양광사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작 임대료보다 훨씬 많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태양광 업자들에 의해 농토가 하나하나 잠식당하고 있다.
이렇게 태양광발전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지역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 있으니 변전소 건설이다.

한전은 시종면 신학리 간척지 인근에 2024년까지 대규모 변전소 건설을 목표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구체적 입지 선정까지 완료하였다. 지금은 주민들 여론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에서는 변전소 건설 목적을 시종, 도포, 덕진, 신북 등의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도시로 송전하기 위해서는 변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으로 농민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기초 작업인 변전소를 건설하겠다는 한전의 발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행위이다.

한전에서 추진 중인 변전소 건설의 문제점은 한전에서 밝히고 있듯이 태양광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를 송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즉 농지를 시멘트로 뒤덮고, 농촌을 도시의 전기 식민지를 만들기 위한 대규모 태양광사업을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변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쌀을 비롯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을 쫓아내기 위해 공기업인 한전이 선두에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전에서 추진 중인 변전소 건설은 지역민을 건강과 행복한 삶을 파괴할 것이다.
 

변전소는 생산된 전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해서 초고압으로 승압시키는 곳이다. 전기송전을 위해서는 높은 철탑과 고압선이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당연히 많은 전자파가 발생할 것이고 주민들의 건강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한전에서 세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변전소가 들어서는 시종면을 비롯해서 철탑과 고압선이 은적산과 영산강을 지나가는 서호면 학산면 등도 전자파 등에 의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또한 넓은 평야와 은적산 영산강등 천해의 경관이 파괴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이렇듯 변전소 건설의 문제는 혐오시설을 거부하는 시종면 신학리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암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행정은 한전의 변전소 건설과 대규모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의회는 조례를 더욱 강화해서라도 더 이상 영암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전에 엄중히 경고한다. 영암군민들은 변전소 건설을 원하지 않는다. 몇 푼짜리 지원책을 미끼삼아 지역민을 분열시키려는 행위를 중단하고 변전소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