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우리신문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15일 2021년 하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영암우리신문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는 우용희 편집국장의 진행으로 농업과 상업, 기관사회단체, 노동자, 여성, 교육, 청년, 조합원의 각 분야별 위원 8명 중 6명의 독자위원, 영암우리신문 이경자 대표이사가 참석해 진행됐다. 다음은 회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우용희 편집국장   2021년 하반기 독자권익위원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견들을 점검하고 보완해 더 알찬 신문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독자위원님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영암우리신문 구독자로 올 한해 신문을 구독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기사, 잘 됐던 기사, 추가로 더 발굴했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시다면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박미란 위원(교육)   11월 초에 실렸던 월출산꽃따리농장의 감귤체험 기사가 올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암에서 살아가고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아마 군민 대부분이 그랬을 것이다. 기사를 읽기 전만 하더라도 체험농장 이야기가 1개 면을 할애할 정도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기사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기사 하나에 알찬 내용을 담아 많은 정보와 인간의 삶을 알아가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고 보인다. 매주 이런 기사들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더 발굴해 이런 내용들이 더 많이 실렸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별다른 내용도 없이 막연한 농부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것은 조심할 필요는 있겠다.

양윤섭 위원(농업)   동의한다. 어떤 한 개인의 사업 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체험농장 운영 자체만으로 여러 사람에게 나눔과 교육의 일환이 된다. 굳이 체험농장이 아니더라도 이런 공동의 이익이 실현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에 대한 기사를 제공하며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박종균 위원(상업)   저도 역시 그 기사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인 것 같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요즘 시대에 지역신문이 해야 하는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도적 사례와 사연을 소개하고 따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알려줬으면 좋겠다. 다만 어물쩍 지역 내 유력 인사들을 소개하거나 다른 목적의 홍보성 기사는 좋지 않다. 그 선을 어떻게 하느냐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일 수 있겠지만, 독자들도 내용을 읽어보면 대부분 느끼는 바가 있고 대부분 왜 기사를 썼는지 알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월출산꽃따리농장 기사가 근래 영암 내 지역신문들의 기사 가운데 돋보였다.

박종균 위원(상업)   고향으로 다시 내려온 지 3년 정도 됐다. 단체활동과 함께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얼마 전부터는 작게 농사 아닌 농사도 지어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원래부터 영암에 살아오셨던 분들과 귀농귀촌인들과의 거리감이 상당함을 느끼고 있다. 심지어는 30년을 살았는데도 아직 외지 사람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영암에서는 저보다 더 오래 거주했는데…. 우리 영암사람들이 좀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을 실어서,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신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현욱 위원(청년)   역으로 지역민들의 시각에서는 귀농귀촌인들이 너무 지원금이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나라는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실 농촌 생활은 굉장히 척박한데, 마음에도 없는 사람 붙드는 지원금 보조금 이런 것으로 기대감만 가지고 내려와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홍보되는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지인에 대한 배타적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하는 정책들이 양산되고 홍보되면서 서로간의 벽이 생기게 되었다고 본다. 원주민이나 귀농귀촌인이나 모두에게 똑같은 기회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신문에서도 신경썼으면 좋겠다. 

김명성 위원(조합원)   영암이 지역성이 아주 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부의 이야기가 전체화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흔히 어느 지역이나 택시기사들이 욕먹는데 모두가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난폭하고 불친절한 한두 명 때문에 그렇다. 귀농인들도 마찬가지로 한두 명이 욕심부리고 문제를 일으키니 전체가 욕먹는 것 같다. 어느 개인이 좇는 권력과 정치 욕심, 사익을 찾는 행태로 전체가 매도당하는 것은 어느 곳이나 있는 이야기로 생각한다. 영암우리신문이 그러한 욕심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빙산의 일각만 보고 판단해 지역 여론을 몰아가지 않고, 넓게 전체를 바라보고 음과 양을 고려해 이야기했으면 한다. 나름 지금은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우용희 편집국장   저희가 지역민들의 의식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서로 간의 어떤 차이점으로 인해 생기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좁히도록 방향을 잡아가도록 노력하겠다.

박미란 위원(교육)   영암우리신문은 우리 지역과 농촌의 소식, 산업, 교육을 고르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많지 않은 지면이지만 생각할 수 있는 내용도 담아내고 있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코로나19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겠지만 지역의 작은 행사라든지 이런 것들도 소개하며 좀 더 현장감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감귤 따기 이런 내용은 신문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지역에 살아도 잘 모르는 내용이라 알찬 정보가 되는 것 같다. 

박현욱 위원(청년)   저도 영암우리신문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거다. 영암의 지역신문을 보면서 굳이 다른 지역 소식을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의 단체 이야기, 옆집에 사는 형 아니면 저 옷가게 아줌마, 이모들, 삼촌들, 아이들 이야기가 나와야 된다. 저희도 단체 활동하면서 신문에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도 하고 하는데 이런 사람 냄새나는 지역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어느 특정 계층의 이야기에만 집중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방향성을 잘 유지해주면 좋겠다.

김명성 위원(조합원)   좋은 얘기다. 사람 냄새 나는 신문…. 저는 개인적으로 매일 코로나19 안전문자를 핸드폰으로 보면서, 영암처럼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곳도 별로 없구나라고 생각한다. 진짜 잘하고 있다고 본다. 전국적인 확산 속에서 부득이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후에 대처가 잘 되니까 바로 차단되고 있다. 작년 우리신문이 코로나 잘 넘기자고 릴레이 캠페인 했던 것처럼, 행정이 잘했다 누가 잘했다가 아니라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더 잘해보자는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

박미란 위원(교육)   동의한다. 삼호에 한마음회관에도 선별검사소가 있는데, 매일 지켜보면 너무 고생한다. 그들의 수고를 취재하고 기사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김성식 위원(기관사회단체)   지역신문들이 어느 일방의 주장을 싣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영암우리신문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신문은 나름 중립 지점을 찾고 반대 의견을 싣는 것을 알고 있다. 특정 의도를 가지고 싸움을 붙이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불분명한 소문과 추측을 사실화하기도 한다. 또는 그 어떤 현실적 대안도 없이 온갖 불만만 늘어놓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지역신문들이 스스로의 신뢰를 깎아먹는다고 생각한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편향적 기사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 많다고 이야기 한다. 상대성을 갖는 점이 있기에 섣불리 대응하지 않기도 하겠지만, 영암우리신문이 좀더 적극적으로 혜안을 제시하거나 사실을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박현욱 위원(청년)   저도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정론직필을 지향하는 지역신문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옳은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곧바로 편을 가르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니까 중심을 잡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암우리신문이 심사숙고해서 방향을 잘 잡아나가리라고 믿는다.

우용희 편집국장   위원님들의 좋은 의견과 방향제시에 감사드린다. 꼭 위원회 정기회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영암우리신문의 올곧은 방향을 위해 따끔한 지적과 쓴 소리를 부탁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