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에서 근무하던 50대 노동자가 작업 현장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전 8시 56분,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LNG선 화물창 청소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20m 높이의 계단형 사다리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던 중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사망한 노동자 H씨는 하청업체인 S산업에 지난 14일 입사해서 안전교육을 받고 17일부터 근무를 시작해 출근한지 4일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공단과 합동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현장관계자를 불러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 위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묻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사고 직후 김형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며 “안타까운 사고로 숨지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관 대표이사는 “큰 충격과 실의에 잠겨 있을 유족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계기관과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면서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 요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관리체계를 지속해서 보완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도 하청업체 노동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21일 생산관 민주광장에서 중대재해 추모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억울하게 죽어간 노동형제의 넋을 기리고, 산업재해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투쟁할 것을 결의하자”며 애도했다.

한편,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토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망사고에 따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기업들의 철저한 안전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