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지역사회가 뒤숭숭하다. 

영암군 내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새해 들어 88명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이후 4일 만에 51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며 명절을 앞둔 지역사회를 멈춰 세웠다. 심각한 재난 상황에 이른 것이다.

특히 연일 60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는 목포를 중심으로 전남 서남권의 확진자 폭증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의 위기감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자정을 기준으로 영암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총 28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4일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하루 최다인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은 외국인 사업장에서만 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3명은 14일 검사 때 음성이 나왔으나 증상이 발현해 재검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그중 20대 남성은 백신 미접종이었던 반면, 50대 남성은 모더나 3차를 접종한 상태였다.

또한,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17일에는 외국인 유흥시설인 삼호읍 ‘미스터 창’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 결과 태국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두 명은 백신 미접종자이며, 그중 한 명은 해당 클럽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에는 올해 들어 최다 확진자인 17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9명이 외국인(태국 7명, 베트남 2명)이었다. 태국인 확진자 여성 5명은 미스터 창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문자 중 39세 태국인 여성은 대불산단에서 근무하는 29세 남성과 배우자 관계로 두 사람 모두 확진을 받아 격리시설을 배정 중이다.

한편 내국인 확진자 8명 중 6명은 군내의 확진 판정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어린이도 있었다. 이 확진자의 언니인 12세 학생 또한 양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터키 여행(5일~16일)을 마치고 16일 입국한 7세 어린이도 자가격리 후 1일 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나머지 두 명은 각각 목포, 무안 확진자와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암군 호소문 발표…타지역 방문, 사적모임 자제 당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영암군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영암군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군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영암군은 호소문을 통해 ▲타지역 방문을 비롯해 각종 행사, 사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기침·인후통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선제검사 받기, ▲접종완료자를 포함하여 누구든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KF94 이상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기, ▲3차 백신접종에 적극 동참 등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군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전동평 군수는 호소문을 통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가족과 이웃 등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일상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면서 “비상한 위기상황 속에서 우리의 가족, 친구, 이웃 등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군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발표했다.

영암군의회, 제288회 임시회 단축 결정

영암군의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제288회 임시회 기간을 단축하는 결정을 내렸다.

군의회는 19일부터 26일까지 제288회 임시회에서 군정 주요 업무계획 청취와 조례안 및 일반안건 등을 처리하기로 계획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엄중한 방역 상황에 전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의사 일정을 8일에서 3일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린 19일에는 쌀 시장격리 공공비축미 수매 방식을 결정하는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상임위원회·본회의에서 조례안 및 일반안건을 심사·의결하고 올해 군정 주요 업무계획 청취는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회기로 연기했다.

군의회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집행부에서 방역체계시스템을 풀 가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이며, 마스크 착용·방역패스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범군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2월 6일까지 거리두기 연장…영암은 사적모임 4명만 허용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함께 사적모임 인원 확대가 발표됐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한 영암군은 예외로 적용됐다. 

전라남도가 지난 16일 코로나19 방역상황 안정화를 위해 정부 방침에 따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파력 강한 신종 오미크론의 확산을 차단하고, 이동과 만남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 방역 안정화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 인원은 접종 구분없이 6명까지 허용하되 목포시·나주시·영암군·무안군 등 4개 시군은 최근 확산세를 고려해 4명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행사집회는 접종 구분없이 49명까지 또는 접종완료자만으로 최대 299명이 가능하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콜라텍·무도장 등은 오후 9시까지 ▲학원, PC방, 키즈카페, 파티룸, 마사지업소·안마소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다만 영화관공연장은 운영상 여건을 고려해 상연공연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9시까지 허용한다.

방역패스는 15종 시설에 적용한다. 대상 시설은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 경륜·경정·경마·카지노, 식당·카페, 영화관·공연장, 멀티방, PC방, 실내스포츠경기관람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업소·안마소, 상점·마트·백화점 등이다.

식당·카페의 경우 필수 이용 성격을 인정해 미접종자 1명의 단독 이용은 가능하며,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방역패스 대상에서 제외했다.
감염 취약 분야 선제검사는 기존 주1회에서 주2회로 확대한다. 이에따라 유흥시설, 노래방, 목욕장, 요양병원·요양시설, 외국인고용사업장 등 고위험시설 운영자·종사자는 주2회 검사(PCR 1회 신속검사키트 1회)를 실시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남권 중심 오미크론 확산이 도내 전 지역으로 번질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설 연휴를 맞게 돼 방역의 중대한 고비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모두의 안전을 지키고 단계적 일상회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거리두기를 연장한 만큼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