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씨름단이 설 명절 모래판을 빛냈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지난 28일부터 경기도 수원특례시에서 열린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오창록이 한라장사에 오르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명문구단’의 저력을 증명했다.

오창록은 8강에서 임규완(문경새재씨름단)을 2-1로 꺾은 뒤 4강에서 만난 팀 동료 차민수를 밭다리와 밀어치기로 쓰러뜨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고교 졸업 후 첫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울주군청의 김무호였다. 첫판에서 서로 들배지기를 시도한 끝에 기선제압에 성공한 오창록은 연이은 두 번째 판도 잡채기를 성공시켜 앞서나갔다. 마지막 세 번째 판은 두 번째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김무호가 기권하여 오창록은 3-0 완승으로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번 우승으로 오창록은 작년 설날에 이어 ‘설 대회 2연패’란 업적과 함께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본인이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2021 추석, 2021 천하장사, 2022 설날)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한 최정만은 화려한 기술씨름으로 금강급 3위를 차지해 그동안 공백을 무색하게 했으며, 백두급의 장성우는 대회 중 입은 발가락 부상을 극복하고 결승에 올라 값진 준으승을 달성했다. 또한 개인 첫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이기고 한라급 4위에 올라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차민수는 앞으로가 더 주목받고 있다.

선수들의 활약 속에 영암군 씨름단은 총 44회 우승(장사 39회, 전국체전 금메달 2개, 단체전 3회)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최고 씨름단의 입지를 구축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오창록 선수의 장사 등극과 함께 전 체급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다시 한번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위상을 알릴 수 있었고 앞으로 더욱 향상된 경기력으로 영암군 체육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