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나고 다시 일주일이 지난 2월 둘째 주,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사실상 확산세를 막을 뾰족한 수단도 없어 사실상 끝없는 우상향을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10일 방역당국 누적 시군구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영암 누적확진자 수는 780명을 기록 중이다. 이는 자정에 마치는 최종집계 결과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이번 주 일일 최다 확진자 수는 8일에 검출된 72명이었다. 이전까지 영암군은 연휴 첫 날이었던 지난 달 29일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30~31일 이틀 연속 20명, 2월 들어 사흘 연속 10여 명(10명-14명-14명)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4일 58명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확진자 수는 5일 34명, 6일 43명, 7일 35명, 8일 72명, 9일 51명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연휴 다음날인 3일부터 9일까지 7일 확진자 평균은 약 44명에 달한다. 연휴 전부터 4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이 같은 급격한 확산세에는 설 연휴기간에 일어난 인구이동과 상호접촉이 크게 작용했다. 우선 기존의 원인에는 전파력이 가장 강한 오미크론 변이종의 확산과 타 지역의 가족 및 지인과의 교류 그리고 설 연휴기간 불특정 다수 또는 친척들과의 접촉을 통해 타지에서 얻은 감염량이 급격히 늘어나 결국 이 같은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휴기간에 검사량이 줄었기 때문에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었다.

이외에 방역사각지대로 꼽히는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영암군의 선제적 검사 조치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향후 확진자 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어렵겠지만 당분간 40~50여 명의 확진자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보통의 경우를 뜻하는 ‘상례’가 어떤 변수를 만나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경우 이를 되돌릴 힘이나 새로운 변수가 없다면 이제는 그 변화가 새로운 상례가 된다. 코로나 확진세도 이와 같은 논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말하자면 1월 하순까지 기존의 감염경로를 통해 10여 명의 확진세를 유지해오던 영암군의 상례가 ‘감염경로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나 50~70명에 달하는 수치로 폭등했는데 현재 이를 뒤집을 만한 뾰족한 수단이 보이지 않음이 우려되는 점이다.

선제적 대응 강조했던 영암군,
추후 방역대책에 고심

영암군에서도 이러한 확산세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미 설 연휴기간 귀성길을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이 충분히 예상됐던 만큼 영암군은 연휴기간 질병의 확산방지를 위해 각 교통 및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고 방역물품을 보급했으며 군민들이 모이는 전통시장·터미널·장사시설 등의 교류지에 대한 사전 방역 점검을 시행한 바 있다. 또한 영암군은 그간 강조해온 선제적 대응을 통해 그간 지역내 방역정책에 접근성이 낮았던 외국인 확진자에 선제 검사를 실시해 산업단지 유흥업소 등에 거주하는 외국인 확진자 다수를 검출해낸바 있다.

이처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암군의 방역 대책에 대한 영암군의 고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영암군은 목욕장이나 주점과 같은 마스크를 오래 쓸 수 없는 방역취약시설에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해당 방역시설에 배부하고 있다.

또한 이미 설 연휴 이전부터 진단율을 높이고자 지역 내 외국인 전용업소에 자가진단용 키트 600개를 배부했던 영암군은 이번엔 키트 800개 물량을 배부했다. 이를 통해 업소종사자와 이용객 모두 진단에 대한 접근성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목욕장을 방문하는 노인들과 유흥시설이 많은 미등록 외국인 등 선별진료소까지 오기 힘든 이용객들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4개 국어(영어,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로 번역된 방역수칙 안내포스터도 함께 배부해 우리말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방역수칙을 다시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