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씨름의 위용은 건재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와 단체전을 두 분야에서 우승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그 외 장성우(백두2위), 오창록(한라2위), 김진호(금강4위), 장영진(태백4위) 등 또한 다른 체급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차민수 장사는 결승에서 같은 팀 동료이자 11차례 한라장사를 지낸 강력한 우승 후보 오창록 장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데뷔 3개월 만에 한라장사에 올라 한라급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린 단체전은 영암군민속씨름단을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예선 첫 경기부터 이번 대회 태백·금강급 형제 장사를 배출한 수원특례시청을 만나 4:3 진땀승을 거둔 영암군은, 8강에서 연수구청을 4:2, 준결승에서는 태안군청을 상대로 4:3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울주군청이었다. 강팀 간의 대결답게 마지막 7경기까지 가는 접전에서 오창록 장사가 승부를 종결지었다. 이처럼 예선부터 결승까지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최종승자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이었다. 소속 선수 모두 함께 이룬 값진 승리였다.

이로써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총 46회 우승(장사 40회, 전국체전 금메달 2개, 단체전 4회)을 달성해 대한민국 최고 씨름단임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기태 감독은 “영암군민속씨름단이 장흥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 배출과 더불어 전 체급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어 매우 기쁘다. 무엇보다도 소속 선수 모두 함께 노력하여 이룬 단체전 승리는 선수단 사기 향상과 앞으로 대회에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