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폭등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전국에서도 5만여명이 유지돼왔던 확진자 수가 16일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섰는데 영암군 또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암군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조사 결과 지난 주말(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의 지역 내 확진자는 총 251명으로 하루평균 50.20명이 기록됐다.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한 확진자 추세는 지난 1월 하루 평균 8.4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2월 확산세는 더욱 가파르다. 

특히 16일에는 7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하루 최다 신규확진자 수를 갱신했다. 급증하는 영암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1천명을 넘어서며, 16일 자정 기준 111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로선 가장 강력한 전염력을 지닌 오미크론 변이종의 대두와 지역감염을 원천 차단할 묘수가 없기에 이 같은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 방역체계 변화

오미크론 변이종이 우세종의 위치를 점한 이래 전국에서 연일 수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의 종식은 끝없는 터널처럼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정부는 현 방역체계 개편의 필요성의 느끼고 ‘오미크론 맞춤형’ 개편안을 발표했고, 영암군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 11일 군수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개편안에 따른 영암군 내에 적용할 사항과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개편된 사항 중 가장 주목할 점은 방역·의료체계의 관리 대상이 고위험군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종의 기존의 델타 변이종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것은 이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중증화율·치명률은 오히려 델타 변이종보다 낮다. 방역당국의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중증과 치명률이 낮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다수이다. 따라서 모든 확진자에 대하여 동등한 힘으로 집중하는 기존의 방역·의료체계는 오히려 비효율적인데다 경증환자보다 위급한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위험도가 낮은 일반환자군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수준의 방역·의료 대응으로 전환하고, 고위험군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 한정된 의료 자원을 보존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정부와 민간이 협력 대응하는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의료체계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편된 방역체계의 요점이다. 일종의 선별적 대응인 셈이다.

영암군은 우선 기초 역학조사와 격리방식을 개편했다. 기존 방식은 역학조사관이 확진자와 통화해 일일이 동선을 파악했으나 이제 ‘자기기입식 확진자 조사서’를 도입으로 바뀐다. 이 방식은 방역당국이 확진자 전화번호로 보내준 인터넷주소를 통해 확진자가 스마트폰으로 스스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그 외에 자가격리앱 폐지, 보건소 별도 통보 없이도 7일 후 자동 격리하는 등 격리제도를 간소화했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환자들에 집중했던 보건소 직원들의 부담과 피로가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거인 중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자와 감염 취약 시설 3종인 장기 요양기관·정신건강 시설·장애인시설 내 밀접 접촉자는 격리 대상 접촉자로 분류해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그 밖의 밀접 접촉자는 자율 관리로 분류한다. 또한 먹는 치료제 투약대상자인 60세 이상을 비롯한 집중관리군은 재택 치료 관리의료기관에서 24시간 점검하고, 그 밖의 일반관리군은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상담과 처방을 받는다.

이처럼 코로나 방역과 재택 치료와 관련해 많은 사항이 변경됨에 따라 영암군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기초역학조사시 자기기입식 조사가 어려운 고령층 등에 대해 유선 조사를 병행해 시행하고, 감염확산 우려가 큰 외국인 근로자는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확진자의 80%를 차지하는 일반관리군의 행정·의료 상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10일부터 보건소 내에 9명의 운영인력을 긴급 투입한 의료상담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검사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한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이 현재 10곳인데, 추후 영암군은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수가, 즉 보상금에 대한 방침이 확정되면 수익성 등을 홍보해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새로운 방역·재택 치료 체계를 이른 시일에 안착시켜 군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하루빨리 찾도록 하겠다”며 “주민들께서도 3차 예방접종 및 방역 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집중관리 군의 재택 치료 관리의료기관은 영암 한국병원과 삼호 제일병원 두 곳이다. 일반관리군에 대해서는 ▲영암참사랑의원 ▲삼호연세의원 ▲시종김의원 ▲독천의원 ▲영암신세계신경외과의원 ▲금정연세의원 ▲삼호한마음가정의원 ▲서울정형외과 등 8곳의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영암군은 청소년들을 비롯한 다수 인원이 밀집한 청소년수련관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안정된 프로그램 진행을 할 수 있도록 영암군 청소년수련관에 진단키트 700여 분을 보급했다. 해당 진단키트들은 내달 소규모 프로그램 운영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 진단키트 배부된 뒤 음성 확인 여부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