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최고수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정부 방역당국이 방역지침의 개편 및 변경을 결정했다. 

연일 폭증하는 확진자 수를 감당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한데다 의료 인력의 부담과 피로도 또한 지나치게 높아지며 의료 여력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러한 과부하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붕괴’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방역당국은 최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의 숨통을 틔우는 한편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종의 특성에 맞춰 방역지침 변경을 발표했다. 이른바 ‘오미크론 맞춤형’ 대응인 셈이다.

지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수본)은 예방접종 여부에 따른 오미크론의 치명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종은 델타보다 전파력은 높으나 실제 고위험을 유발하는 중증화율과 치명률 부문에선 오히려 3분의1 이하로 떨어진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모든 확진자를 일일이 탐색 및 격리해서 확산세를 원천 차단하거나 또는 낮추려 노력했던 기존의 방식 대신 실제 생명을 위협하는 고위험환자들에 대해 의료 여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당장의 확산세를 막을 순 없으나 대신 의료체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셈이다.

① 사회거리두기 조정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거리두기 조정을 실시하기로 발표했다. 기간은 1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거리두기 조정을 실시하기로 발표했다. 다만 오미크론 정점이 2월말~3월초로 예측됨에 따라 다음 조정을 위한 충분한 관찰기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3주간 시행한다. 또한 고강도 거리두기 정책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타격을 입는 등 현재 민생경제 어려움을 감안해 발표 다음날인 19일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1그룹(유흥시설 등)과 2그룹 4종(▲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시간이 21시에서 22시로 1시간 완화됐다. 다만 3그룹에 속하는 평생직업교육학원, PC방·오락실은 기존처럼 22시 운영시간 방침이 유지되며 공연장과 영화관의 경우 공연과 영화상영의 시작 시간이 22시일 경우 허용한다.

사적모임은 이전처럼 최대 6인, 식당과 카페에 한해 미접종자 1인 단독이용이 가능하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시했던 접촉자 추적관리를 위한 정보수집 목적의 출입명부(QR, 안심콜, 수기명부) 의무화를 잠정중단한다. 다만 ‘모든 시설’에서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다중이용시설 중 11종에 대해선 방역패스 적용을 유지한다. 방역개편 첫 날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 방역패스 QR코드 확인 여부를 놓고 업주와 고객들이 혼동을 빚는 일이 있었다. 백화점·대형마트와 달리 식당과 카페 이용시 여전히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방역패스 적용시설 11종은 다음과 같다.

▲유흥시설 등(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카지노(내국인) ▲식당·카페 ▲멀티방 ▲PC방 ▲스포츠경기(관람)장(실내) ▲파티룸 ▲마사지업소·안마소
3월1일에 예정된 청소년(12~18세) 방역패스는 4월1일로 미뤄졌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 도입이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며 서울·경기·대전·부산·인천 등 지역 내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이 중단되었다.

② 코로나19 확진시 

오미크론 맞춤 방역에 따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 두 부류로 분리하는 이원 체계로 개편된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일반관리군은 집중관리군 이외의 재택치료자에 해당한다.

▲집중관리군 재택치료
재택치료 안내를 위해 발송된 문자를 통한 URL(웹사이트주소)나 QR코드를 이용해 진료지원 앱 설치한다. 보호자가 요청시 지자체에서 체온계·해열제 등 재택진단키트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매일 건강정보(체온·혈압·맥박·산호포화도·혈당 등)를 측정 후 진료지원 앱에 입력한다. 
증상 발생 시 재택치료 키트 내 약물을 복용하고 필요시에는 관료의료기관에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응급상황 발생시 즉시 진료지원 앱 응급전화 또는 재택치료추진단에 연락해야한다. 재택치료추진단 번호는 재택치료 배정 알림시 보건소에서 발송한 문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대상 
가까운 동네병원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다.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확진자는 백신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7일 간 외출 금지, 재택치료한다.
증상이 있을시 병원에 전화해 진료와 처방 상담 서비스, 병원 운영시간 후에도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상담이 가능하다.
격리해체는 7일차 자정(24시)에 자동해제되며 해제 전 검사는 받지 않는다.

③ 예방접종은 최선의 대응,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으로 낮아져

예방접종 완료시 오미크론 중중화율·치명률은 계절독감과 유사해질만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방역당국 보도에 따르면 예방접종 완료시 오미크론 치명률(0.08%)은 계절독감의 그것(0.05∼0.1%)과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3일부터 올해 2월12일까지 확진자 중 변이분석 완료된 136,046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60세 이상 3차 접종자의 치명률은 0.5%로 나타나 미접종자의 그것(5.39%)에 비해 1/10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세 이상 3차 접종자의 중증화율(1.11%) 역시 미접종자의 그것(9.09%)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 백신 접종의 효능을 다시금 입증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3차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하 연령층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생명의 위험이 거의 없으며, 60세 이상이라 하더라도 3차 접종을 하면 델타 때의 20분의 1 이하로 위험성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방역당국은 “반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계절독감과 유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많아지면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간주할 수 있게 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으며 결론적으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다시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