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남해신사제례보존위원회에서는 지난 15일 시종면 옥야리 마한문화공원내 남해신사(도지정기념물 제97호)에서 지역주민과 기관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신사 춘계 대제(大祭)를 봉행했다. 본 행사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한 채 진행되었다.

이번 대제에는 초헌관 최광표(영암교육청 교육장), 아헌관은 이부봉(영암군 산림조합장), 종헌관은 이영주(도포면장) 등 11인의 제관과 사회기관 단체장, 지역 주민이 참석해 국태민안과 지역주민의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 

남해신사 대제는 강원도 양양의 동해묘와 서해의 황해도 풍천의 서해신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신제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현종 원년(1010년) 거란의 2차 침공 당시 현종의 꿈에 백발의 물을 다스리는 수신이 나타나 무안군 몽탄으로 피하라고 알려주어 현종은 적으로부터 신변을 보호할 수 있었다.

그 후 현종은 수신을 위한 사당을 짓고, 인근 6개 고을(나주, 영암, 해남, 강진, 영광, 함평) 수령들에게 봄, 가을마다 향과 축을 내려 제사를 지내게 하던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는 것이다. 

남해신사 대제는 국가가 일정한 규정을 정하여 관여했던 국가 차원의 제사로 주제자의 선정은 물론 제사시기, 제사 참여 집단, 봉헌물에 대하여 관여했던 큰 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