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은 가운데서도 벚꽃이 만개한 ‘영암 100리 벚꽃길’과 ‘왕인박사유적지’ 등에는 많은 상춘객으로 북적였다. 

지난 주말, 전국의 주요 벚꽃 명소 가운데 하나인 영암 100리 벚꽃길은 차량 행렬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특히 군서면 월곡리에서 왕인박사유적지까지의 약 4㎞ 구간은 약 40~50분 가량이 소요됐다.     

4월 초 개최 예정이었던 왕인문화축제가 연기된 가운데, 군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개방되었던 왕인박사유적지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렸다. 100리 벚꽃길과 왕인박사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영암군은 봄철 관광객 종합대책반을 운영했다.

관광객 종합대책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광지에 전문 방역 요원을 배치해 방역활동을 실시했다. 또한 주요 도로와 주차장 등 교통혼잡 구간에서는 교통안내에 나서고 취식금지 원칙에 따라 노점상 단속 등을 진행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해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봄꽃을 즐기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일부 군민과 관광객들은 인파가 북적이는 왕인박사유적지 등의 주요 관광지를 벗어나, 좀 더 한적한 외곽의 벚꽃길을 찾아 2022년 봄의 추억을 사진에 담아가기도 했다.

군서면 도갑리 주택가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코로나19에 활동의 폭이 좁아졌었는데, 영암에서 벚꽃과 유채꽃을 보며 완연한 봄의 기운을 받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밖으로 걸어왔는데 영암은 곳곳에서 봄의 향기가 넘쳐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