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25일 영암5일시장에서는 우승희·임대현·이보라미·박소영·배용태 등 군수 후보를 비롯해 출마 후보들의 유세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펼쳐졌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이번 선거 유세에는 일부 군수 후보의 연설차량 앞에서 자리를 지키는 몇몇 지지자들도 여럿 보였다. 한 지지자는 “힘 실어주러 왔다. 박수라도 쳐주고 응원해야하지 않겠느냐”라며 자신이 지지한 후보의 연설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영암5일시장 앞 낭주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인 파란물결로 넘실거렸음에도 중간 중간에 흰색, 녹색, 노란색 옷들이 오히려 눈에 띄었다. 일부 무소속, 군소정당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뿌리 깊은 호남독점을 비판했다. 

한 후보는 “몇십년 동안 민주당만 몰아줘서 변화가 있었나. 이제는 물갈이해야할 때”라고 상인과 이용객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무소속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이번에 민주당 후보 원팀 유세전에서 도로를 다 차지하며 마이크를 통한 시끄러운 연설에 꼴 보기 싫다며 혀를 끌끌 차며 유세 현장을 재빨리 떠나기도 했다. 이에 한 상인은 “괜찮은 인물 있어도 민주당은 안 뽑을 거다. 여당과 TK 비난할 이유가 없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더 썩었다”라고 비판했다. 

각종 로고송, 연설소리와 유세차량들의 통행방해로 인해 영암5일시장에 터를 잡은 상인들과 이용객들의 성난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상인은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데 누가 뽑고 싶겠냐. 안 그래도 장이 복잡한데 선거트럭들이 우르르 들어서니 주차도 어렵고 복잡하다. 손님들도 다 나간다”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강진에서 잠깐 장에 들렀다는 한 이용객도 “여기나 저기나 다 시끄럽긴 마찬가지. 오일장 주요 이용객인 노인들은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용객은 “여기 지나다니는 사람들보다 선거운동원들이 몇 배 더 많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라며 웃고 지나갔다. 

이를 의식한 듯 선거차량과 연설 없이 묵묵히 피켓을 들고 소수의 선거운동원들이 상인·이용객들께 인사를 나누는 후보 팀도 있었다. 정의당 이보라미 군수 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은 “이렇게 한꺼번에 노래를 틀고 연설하면 시끄럽다 싫어하는 분들도 계셔서 우리는 일부러 조용히 운동하고 있다. 다른 시간대에 연설 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선뵀다. 

이처럼 상인들과 이용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외면한 채 많은 군수 후보와 군 의원 후보들은 영암5일시장을 돌며 상인, 이용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영암5일시장의 한 생선 노점에서 마주친 무소속 박소영 군수 후보는 영암5일시장의 대한 개선의지가 있냐는 질문에 “전통시장 매우 중요하다. 5일시장을 매일시장으로 바꾸고 여러 상품이 들어설 수 있게 품목들도 특화시킬 것이다”며 “먹거리·볼거리가 많은 야시장을 운영해 시장을 단순 유통망이 아닌 관광 상품으로도 개발할 것이다. 우리 지자체가 앞장서서 상인들을 이끌 것”이라고 약속했다.  

차량에서 유세한 국민의힘 임대현 군수 후보는 “제 토론이 인기가 좋았다고 많이 들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영암에 여당군수는 아주 혁신적인 전환이 될 것”이라며 자부했다. 

국민의힘 임대현 군수 후보의 아들은 “전남대에 다니다가 선거운동 도와드리려고 내려왔다. 원래 영암은 아버지를 따라 자주 왔다 갔다 해서 친숙한 곳이다”며 “더불어민주당 열풍에 딱히 주눅 드는 건 없다. 우리대로 열심히 할 것”라고 말했다.

또, 원래 보수당을 지지했냐는 본 기자의 질문엔 “명확히 답 드릴 수 없다. 당 이념보단 영암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가장 나을지 고민하고 결정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고화자 군 의원 후보는 “앞으로 연설 유세가 끝난 후에는 마을 경로당이나 회관을 돌 예정이다. 군민 군민 한분씩 인사드리고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