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달사는 영암군 도포면 출신으로 무과시험에 급제해 관직생활을 했다. 1555년 을묘왜변이 발발하자 모친상 중에 전장으로 나와 의병을 일으켜 영암읍성을 포위하고 있던 왜군들을 향교 뒷산에서 일시에 급습해 대승을 거뒀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이해 영암출신 조선 최초의 의병장 양달사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영암성 대첩의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두번째 양달사 학술세미나가 영암교육지원청 1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양달사 현창사업회가 주관하고 영암군이 후원한 이번 학술세미나는 우승희 영암군수 당선인, 군의원 당선인, 군관계자, 낭주농협 등의 지역사회단체장, 양씨문중, 양달사에 관심 있는 군민 등 약 15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김병인 전남대 역사학과 교수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학술대회는 노기욱 호남의병연구소장, 정현창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전임연구원, 이영현 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국장, 김한남 영암문화원장, 김용철 와세다대학 연구원, 박일훈 전 초당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섰다.   

우선 노기욱 호남의병 연구소장이 ‘양달사 장군의 의병활동과 영암 의병활동의 계승’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노 소장은 “영암성 수령이 왜구에게 항복하고 부재한 상태에서 양달사가 지역사회 남녀노소 노복 모두를 일으켜 왜구를 진압했다. 모친상중 전장을 치렀기에 포상을 거부하고 공을 다른 이에게 돌려서 묻힌 것이다.”라며 “양달사를 역사 속에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 최초로 영암에서 발발한 의병은 인근 지역까지 세를 넓히며 임진왜란까지 그 정신이 이어졌다”라며 양달사와 의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현창 전남대 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영암 지역 왜구 침입 경로와 영암 선소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당시의 영암은 옛 교통수단인 영산강과 서호의 수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강진, 해남, 완도 도서지 까지 아우르는 커다란 세력권을 형성한 전남 서남부 행정중심지였다”며 “남해와 서해를 끼고 있고 달량진, 어란진 등 많은 수군진을 관할하는 군사 요충지었다. 영암성 대첩의 승보는 을묘왜란에서 왜적을 물리치는 정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영현 양달사 현창사업회 사무국장은 ‘영암성 대첩 기념 사업 추진 방안’을 주제로 영암성 대첩 기념 조례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조례를 토대로 영암성을 복원하고 영암 읍 시가지에서 영암성 대첩 대제전을 개최하고 시묘공원 및 사당 건립, 추모제와 같은 양달사 현창사업을 민관이 협력해서 이루어야 할 것을 촉구했다. 

토론회에서는 “하필 왜구가 영암을 침략한 것은 만만해서 그런 것 아니냐”라는 박일훈 전 초당대 교수의 질문이 나왔다. 정현창 연구원은 “영암이 전남 서남부의 행정,군사를 관할하는 세가 큰 곳이었기 때문에 도읍인 한양을 못 갈 바에 여기라도 쳐야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좌장인 김병인 전남대 역사학과 교수는 최지몽, 도선국사, 왕인박사에 이어 양달사에 이르기까지 영암군민들이 끊임없이 영암의 역사적 정체성을 찾아가려 하는 것은 본보기가 될 만한 모습이라 말했다. 

현재까지 양달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양달사 의병장 궁도대회, 학술세미나, 기예무단 공연 등만이 열렸다. 영암읍 오거리에 있는 정자 옆 장독샘은 을묘왜변 때 양달사 의병장이 성 안의 군민과 병사들을 위해 파게 한 셈이다. 지난해 도비 사업으로 우물, 담장 등을 일부 정비하고 쉼터정자의 명칭도 ‘양달사 쉼터’로 바꿨다. 

이영현 사무국장은 “영암성 대첩이 학생들의 역사 교과서에 기록될 날이 올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힘을 모아주라”라며 군민들과 지자체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