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지구는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민의 수요를 반영한 지역 중심의 다양한 교육사업을 연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한국판 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그린스마트스쿨’ 역시 노후화된 학교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다. 영암군은 2022년 교육부에 의해 전라남도 유일의 미래교육지구로 선정됐으며, 지역 2개교가 올해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됐다. 바로 지금이 영암만의 새로운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찾을 절호의 기회다. 이에 영암우리신문은 타 지역의 미래교육지구와 그린스마트스쿨 사례를 찾아 소개하고 영암에 맞는 모델을 찾고자 한다.

폐교인 군산월명초는 군산지역의 여타 초.중 폐교와는 달리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이 폐교는 지난 2020년 개관한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의 공간이다.
‘자몽’은 구 월명초 부지에 지상 3층 27실 규모로 조성됐다. 1층은 목공실, 도예실, 만남의 광장, 열린 카페, 요리실, 노래방을 운영한다.
2층은 업사이클링실, 시청각실, 전시실, 사무실, 사진스튜디오, 밴드실, 몸짓실로 꾸며진다. 3층은 미술실, 공부방, 무언가방, 다목적 세미나실, 컴퓨터실, 미디어실 등이 들어섰다.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은 2회에 걸친 공청회와 청소년 100인 원탁토의 등 학생 구성안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북도교육청이 지원한 예산은 총 2억3400여 만원이다. 

이 시작의 출발점은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활동한 군산청소년학생연합이다. 이들은 학생의 날을 맞아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학생자치회 임원 연대 모임을 갖고, 청소년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만장일치로 역설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원탁토의 진로동아리 박람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고, 특히 2017년 군산 청소년 100인 원탁토의 2018년 군산 학생자치 역량강화 캠프 2018년 군산 청소년 200인 원탁 토의를 통해 ‘군산에 우리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이 탄생한 것이다.
‘자몽’은 청소년 스스로 배움의 주인이 되어 함께 도전과제를 정하고 팀원, 길잡이교사와 기획 탐구 실행하는 협력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나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공익적인 활동으로, 초6학년부터 고3까지 마을 전체가 배움의 바탕이 된다. 
이같은 활동을 하면 창의적이고 융합적 주체적 공동제지향적 민주적인 배움활동으로 청소년 스스로 배움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 

자몽이 주도하고 있는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의 과정은 도전주제에 따라 3명에서 8명 정도 팀 구성 및 길잡이 교사가 매칭된다. 이에 따라 활동시간과 구체적 활동 내용 등은 팀원들이 협의해서 계획하고, 4월부터 11월까지 지속적으로 활동을 한다. 이에 결과공유회를 통해 서로의 성장 나눔의 시간을 공유한다. 
지난 2021년 자몽 주도 학생주도 프로젝트팀은 동아리 마을 꿈 사회참여 등 7개영역 31개팀이 참가했다.  

이밖에도 ‘자몽’의 청소년 자치회 오몽을 소개할 수 있다. 군산에 거주하고 있는 초6에서 고3 및 또래 청소년들은 청소년인문학 아카데미, 진로박함회, 독서캠프, 음학회 등 각종 프로젝트 활동을 이러가고 있다. 또한 청소년 100인 원탁토의, 정책제안, 세월호 기억식, 청소년 유관기관 연계 협력 강화 등 각종 사회참여활동도 이어갔다. 모집은 1월, 활동은 2월부터 12월까지다. 

특히, 청소년 자치회 ‘오몽’은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한 첫 진로박람회 ‘소확꿈’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소확꿈’ 은 인생과 진학 등의 4개의 섹션에 총 24개 주제로 구성된 부스가 운영됐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2시간 동안에는 ‘나답게 잘 사는 것에 대하여’,‘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본다고?’등의 주제로 청년 멘토들과 대화의 시간이 마련됐다. 오몽 대표 정한선 군은 “이번 진로박람회는 청소년들이 아무리 소소한 꿈이라도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마을과 지자체가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지역교육협력체제인 자몽 마을배움터도 운영하고 있다. 군산 청년과 함께하는 진로프로젝트는 군산 지역의 청년 창업가들과 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한 사람책 만남형 진로활동으로 초중고교(초6 ~ 고3)이 신청할 수 있다. 이들은 진로와 삶에 대한 멘토와의 대화, 직업체험활동을 한다. 학기별 모집하며 25여개의 프로그램을 6 ~ 10명의 소규모로 구성한다. 
또한 다양한 마을교육공동체 누구나 참여할 수 건강한 마을교육 생태계를 위한 대상별 맞춤형 마을 배움터도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Wee센터연계, 학교 밖 청소년, 학교 내 자율동아리, 사제동행, 부적응학생, 청소년 유관기관, 마을공동체 등 다양한 마을교육공동체 누구나다. 전화 문의 통한 수시모집, 개인 또는 집단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등 특정시기에 지역의 다양한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만나는 단기형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쉴 틈, 놀 틈, 배움 틈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마을교사 TF팀을 중심으로 기획 및 운영 혼밥, 자몽노래방, 에코 사피엔스, 자몽의 여름, 고3힐링캠프 등이다. 10여개 프로젝트 운영(2월, 7월~8월, 12월) 200여명 참여할 수 있다.

 <공동취재> 강용운·우용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