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지구는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민의 수요를 반영한 지역 중심의 다양한 교육사업을 연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한국판 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그린스마트스쿨’ 역시 노후화된 학교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다. 영암군은 2022년 교육부에 의해 전라남도 유일의 미래교육지구로 선정됐으며, 지역 2개교가 올해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됐다. 바로 지금이 영암만의 새로운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찾을 절호의 기회다. 이에 영암우리신문은 타 지역의 미래교육지구와 그린스마트스쿨 사례를 찾아 소개하고 영암에 맞는 모델을 찾고자 한다.

“여기는 5학년과 6학년 복도를 연결하는 공간이자 수업연구실인 배움마루입니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이 학교 근처에 있는 만큼 한옥마을의 대청마루 장점을 공간에 적용해 누구나 수업 공개의 장으로 사방에서 수업과 공연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공간의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누구든 수업과 발표 공연 놀이가 가능해요”

전주 한옥마을이 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전주교육대 전주부설초는 예전에 알던 익숙한 학교의 모습이 아니었다. 복도 중간중간마다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 학년별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른 교실구조 등이 마련돼 있었다.
예전의 학교 시설 대부분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철로 만들고 정형화된 공간 구조 속에 아이들이 놀거나 수업을 받았지만 전주교육대 부설초는 공간혁신 재구조화를 통해 자유롭게 숨쉬고 뛰놀고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 구조로 재탄생됐다.
쓰임새가 명확한 쓰레기장인 전주교대 부설초 ‘뒤뜰마당’도 자연과 벗하는 친환경 실현 공간으로 변신해 있었다. 텃밭 또는 대형화분으로 조류장 및 토끼 사육장을 만들고 학생들이 직접 관리하는 도심 속 자연과 벗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무엇보다 3학년 ㄷ자 복도 끝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는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 껏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인 ‘상상나래마당’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현재 전주시청에서 지원한‘야호! 아이조아’ 미술작품 설치물들이 있고 아이들이 구조물과 함께 표현능력을 키우도록 간이 무대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도 강당 1층의 복도 돌봄교실은 신나고 흥겨운 실내놀이터인 악기 연습실 ‘재미놀이장’으로 재탄생했고 학교정문앞 독서대는 잠시 누구나가 쉬어갈 수 있는 ‘전주사랑채’로 연못주변 화단과 1학년 교실 앞 달팽이 계단에는 스스로 아이들이 공간을 꾸며나가는 ‘달팽이 쉼터’도 마련돼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지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학교공간혁신 운영을 위한 준비 일정만 해도 약 3개월 걸렸기 때문이다. 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한 시기만 해도 1년여란 시간도 보냈다. 

전주교대 전주부설초는 지난 2019년부터 1년 동안 교육과정과 연계한 사용자 참여설계 기획과 운영방안 마련을 위해 학생 3명 교원 10명 행정직 1명 학부모 3명 지역사회 2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된 학교공간 혁신 협의회 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대구부설초와 장승초 삼우초를 탐방한 것은 물론이고 세이브더칠드런 워크숍 및 체험교육에 참석했다. 또한 교사위원회 협의회를 열었고 전교어린이회 공간혁신 토의활동 등의 교내 활동도 이어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전주교대 전주부설초의 공간혁신이 필요한 공간을 선정하고 공간 만들기 제안을 한 결과 앞서 언급했던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전주교대 전주부설초 교장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아이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힘을 한데 뭉쳐 각종 아이디어를 내다 보니 다양한 공간활용방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고민해 답을 얻어낸 것이 배움과 삶의 공간 사람과 지역사회 공유의 공간으로 학교가 재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교대 전주부설초 교사들은 이러한 공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수업에 대한 혁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정책이나 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교 공간에서 혁신적인 교육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교사는 “기존의 학교 공간이 다양하게 변하다 보니 아이들이 그 공간 속에서 다양한 질문을 한다”며 “한옥마을과 비슷한 공간에서 수업하다 보면 한옥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처럼 아이들이 질문을 던진 화두에 대해 우리들도 더욱 고민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과정도 수업의 일부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전주교대 전주부설초는 교육부가 추진 중인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의 중요한 모델이라 말할 수 있다.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를 개축해 기후위기·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친환경·첨단 학교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전주교대 전주부설초는 지난 2020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교육부에 최종 공간혁신 계획서를 제출해 이같은 공간혁신을 이뤄냈다.

 <공동취재> 강용운·우용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