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지구는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민의 수요를 반영한 지역 중심의 다양한 교육사업을 연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한국판 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그린스마트스쿨’ 역시 노후화된 학교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다. 영암군은 2022년 교육부에 의해 전라남도 유일의 미래교육지구로 선정됐으며, 지역 2개교가 올해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됐다. 바로 지금이 영암만의 새로운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찾을 절호의 기회다. 이에 영암우리신문은 타 지역의 미래교육지구와 그린스마트스쿨 사례를 찾아 소개하고 영암에 맞는 모델을 찾고자 한다.

충남 청양 정산중은 충남지역의 여타 중학교와는 달리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정산중과 장평중 청남중을 하나로 통폐합해 올해 3월 개교한 기숙형 공립 중학교이자 전국 최초 에너지 자립학교이다.  

이처럼 정산중이 새롭게 태어난 것은 농촌지역의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어려워지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사교육비 절약을 위한 각종 방과후 무료제공을 통해 농촌지역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만들어졌다. 
186억원의 통폐합지원금으로 1인 1악기 야간 방과 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국내외 현장 체험 연수를 비롯한 각종 학부모가 부담하는 경비도 전액 지원한다.
통폐합 논의는 적정규모 육성계획에 따라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졌다. 일부 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학교가 없어지면 농촌 인구가 더욱 감소할 우려가 있어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교육환경 개선을 바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통폐합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거주하는 정산중의 기숙사는 전교생 총 12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2층 3324㎡규모로 건립됐다. 남녀 동으로 나눠져 있고 학생 숙소 16실 동아리실 정독실 사감실 장애인 숙소 휴게실, 게이트하우스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마사토운동장을 비롯해 농구장 풋살장 생태 학습장도 운영한다. 
특히 정산중의 기숙사는 첨단보안시설과 숙소마다 공기청정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0만 화소 CCTV 25대를 구입해 안전한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다. 
학교 관계자는 “이에 학생들이 질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고 기숙사 통학차량 3대를 운행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산중의 기숙사 설립은 학부모 의견수렴에 이어 2013년 10차에 걸친 실무추진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됐다. 또한 2019년 수차례에 걸쳐 3개 학교 학생들과 설계자들이 모여 학생들이 원하는 공간을 서로 논의하고 토의해서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지상 2층 규모의 새로운 정산중은 3만 6500㎡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 2226㎡로 지어졌고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8799㎡의 교사동도 마련돼 있다. 이 교사동은 1층에 영어교실 음악실 미술실 등 특별실을 비롯해 풍물실 밴드실 댄스실 등 동아리실 각종 회의실과 시청각실이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정산중은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립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지열, 태양,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전동 외부 차양막(루버) 빛의 양에 따라 햇빛을 조절하는 천창시스템 등이 적용된 학교다. 
정산중은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 1+++등급,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4등급, 녹색건축 인증 우량(그린 3등급)을 인증받았다. 
또한 2년 전에는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 우수교육시설’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친환경 설계부터 배치계획과 공간계획 구조와 시공성과 경제성까지 모든 면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정산중은 실시간으로 전력, 냉방, 난방, 급탕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도입해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전력사용량이 0으로 나타나면 전력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 아니고 한국전력공사에서 구입해 쓰는 전력이 없다는 뜻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지열과 태양광의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어 직접 생산한 에너지는 학교의 모든 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다. 냉방 난방은 물론이고 급탕에 이르기까지 학교서 모두 소비된다”며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는 오히려 한전에게 전기를 판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산중은 태양광보다 지열으로 생산한 에너지가 비중이 높은 학교이다. 그 비중은 각각 75%와 25%으로 지열이 태양광보다 3배이상 높다. 지열의 에너지 공급원은 사계절 23도를 유지하고 있는 지하 150m에 있는 지하수이다. 
이렇게 설치된 지열 시스템으로 교사동은 에너지 사용량의 25%를 자체 충당할 수 있고, 기숙사 동은 58%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공동취재> 강용운·우용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